백정석/백동병원 원장
설 즈음이다.
전화벨소리가 울리고 지역민심을 묻는 여론조사가 돌아간다. 거창군을 맡아 행정을 편지 7년여가 지난 군수의 지역민심을 설 밥상에 올릴 요양이다. 경위야 어쨌든 지난 7년간 경남도의 문화관광국장을 역임한 군수가 이끄는 거창군은 회색도시화로 변모하고 있다.
연일 거듭 만들어 지는 로터리는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고 있으며 분양이 정체 되가는 아파트는 도시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반면에 지역관광객과 유입인구는 한계를 맞고 있고 자연노인 인구는 증가되고 학교 학급 수는 줄어들고 있다 한해 자연감소분이 600여명에 달한다.
이런 중에도 거창군이 명맥을 유지하고 서부 내륙의 자연도시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 단연 그것은 매년 인재를 배출한 교육여건과 수려한 자연환경 때문일 것이다.
유학 영남학파 지류인 원학골의 교육환경이 역사를 이어 영남의 인재를 키웠으며 그 뿌리는 거창의 유수한 고등교육 기관을 태동케 하였다.
물론 교육 선구자들의 헌신적 향학열이 숨어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을 따라 학부모는 혼신의 힘을 쏟고 거주의 이동도 마다 않는 교육열이 지금의 거창을 있게 하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임을 안다.
문화관광에 특화된 줄 알았던 군수의 경험은 로터리 건설과 무사안정 행정으로 공무원은 복지부동하고 시대의 흐름에 변화와 혁신을 멈춘 채 다른 지자체 변화를 따르기만 급급한 모양새다.
더불어 문화관광적 측면에서 거창군이 특별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몇 만 명이 다녀갔다고 홍보하는 감악산 아스타 축제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감악산은 거창의 허파이다. 천혜의 자연이 연수사와 약수를 품고 천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유적지를 지나쳐 좁은 급경사를 승용차로 오르기 위해 종일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와 질소화합물이 지역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축제가 거듭될수록 비탈진 언덕을 오르기 위해 내연기관의 엔진소리는 커져가고 별·바람·자연은 매연에 덮여만 간다. 축제기간 약수터가 매연에 쌓여있다.
관광의 득보다 실이 많은 건 너무나 자명하다. 우리는 거창의 허파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이것을 알면서도 위정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축제의 방향성 검토가 시급해 보인다.
또한 거창군의 선심성 예산집행을 줄이고 예산의 효율성 재고해 선택과 집중으로 10년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위천·북상 권역과 가조권역은 자연발생적 문화관광의 보고이다.
먹거리와 머물다갈 인프라가 즐비하다. 관광테마 개발과 레저산업 확충으로 관광은 머물러 가는 숙박관광 정책으로 변모 되어야 지역 경제의 모맨텀이 될 것이다.
레저관광은 선택 집중하여 관광객 유입을 증가시켜야 한다. 더불어 거창군이 자랑하는 축산업과 과수 시설하우스 작물 거창 오홍도 호황기를 구가할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청과 연계하여 거창산업의 근간이 되는 교육 인프라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향교주변 학교들을 선진국형 교육타운을 조성해 대형공원 형태로 변모시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학교 주변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주변 차 없는 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교육타운의 캠퍼스화를 조성해 명실공이 교육도시의 백년대계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이 백년지 대계이고 교육여건의 완성이 거창의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제 거창이 거창산업의 숨은 원동력인 교육에 집중해야 할 충분한 역사적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설이 지척이다.
올해 설 차례 상에는 가족의 화목과 거창의 뜻있는 미래가 담기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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