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군수 중도하차에 대해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군민께 실망 드린 점은 늘 마음에 남아 있다. 그 책임감을 잊지 않기 위해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쉼 없이 지역 현안을 다시 살피고 공부해 왔다. 이후 가야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교육과 행정, 지역 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구감소, 농업 정체, 관광 경쟁력 약화 등 거창이 직면한 문제를 여러 자료와 사례를 통해 다시 점검했고,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방향을 모색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 거창이 추진해야 할 정책적 해법도 구체적으로 정리해 두었다. 이제는 준비를 넘어 실천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군수에 재도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탈락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 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가?

“공천은 당의 판단이었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그 결정에만 머물러 있을 이유는 없었다. 거창을 위해 준비해 온 계획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는 자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선택한 것이었다. 군민이 원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책임 있게 길을 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당의 계산보다 군민의 평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정책과 비전을 직접 검증받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군민의 격려를 들으며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확신도 더 강해졌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 원칙은 변함이 없다”

- 군수 재직 당시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다. 구인모 군수가 제대로 마무리했다고 보는가? 특히 산림레포츠파크는 사실상 실패작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는가?

“사업의 규모가 크고 추진 기간이 길어지면 다양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시 설정했던 방향성 자체는 분명히 필요했던 선택이었다. 거창은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갖춰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창포원, 가조산림휴양원, 감악산, 산림레포츠파크 역시 이러한 큰 틀 속에서 추진된 사업들이다.

산림레포츠파크의 경우 운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조성 단계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방식의 문제라고 본다. 시설은 이미 갖춰져 있으므로 콘텐츠 강화, 운영모델 재정비, 민간 전문가 참여 등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당시 계획했던 확장 전략들 역시 현재 정책 환경과 관광 트렌드에 맞게 보완한다면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핵심은 이 사업을 실패로 단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을 개선하느냐에 있다. 이는 의지와 방향만 명확하다면 즉시 손볼 수 있는 문제다. 이러한 구조 개선과 재정비 작업을 누구보다 빠르게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


- 다시 군수가 된다면 거창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 구상이 있다면 말해 달라.

“내가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인구가 줄어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 아이가 다시 태어나는 도시, 군민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거창의 현실에 맞는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준비해 두었다.

첫째, 농업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광역 농산물유통공사’ 설립을 추진하겠다. 유통·가공·수출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농산물 가격을 10~20% 끌어올릴 수 있다. 더불어 대단위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실현해 농민의 기본소득이 안정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둘째, 출생아 200명 시대에는 육아를 지역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장시간 공공 돌봄을 확대하고, 청년·신혼부부 정착을 위해 기존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공공 임대 형태로 공급하는 등 실질적인 주거·육아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

셋째, 거창창포원·가조온천·양수발전소를 연계한 국제 관광 스토리를 구축하겠다. 창포원은 국가정원과 국제박람회 유치를 목표로 격을 높이고, 가조온천은 숙박·체험·상업시설이 어우러지는 체류형 온천 도시로 재편할 계획이다.

넷째, 파크골프 등 체육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충해 군민 건강을 높이고 전국 규모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 아울러 기업 유치와 승강기 산업 육성에도 속도감 있게 대응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쓰겠다.

다섯째, 앞으로 다가올 행정통합 논의에 대비해 거창이 서부 경남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 생활·관광·산업권을 통합한 발전 축을 구축해 통합 이후에도 거창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지금 거창에는 단순한 유지가 아닌, 새로운 시대로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미 실행 가능한 설계도를 갖고 있으며, 즉시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다”


- 현재 거창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이 떠나고 농업은 제자리걸음이고, 아파트 노후화와 지역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대형 시설은 완공됐지만 ‘사람을 붙잡는 정책’은 부족했다. 찾아오는 관광객도 소비와 체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년 유출과 출생아 감소는 지역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다. 생활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사람은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인구 흐름을 바꾸는 근본적인 생활·일자리·주거·육아 구조 개편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거창이 살려면 지금 당장 방향을 바꿔야 한다”

- 구인모 군수의 7년 군정을 평가한다면?

“그동안 조성된 인프라는 큰 틀에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시설은 기대만큼의 운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전략적 보완이 필요하다. 산림레포츠파크의 수익성 논란과 창포원의 활용성 부족 문제는 조속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대표적인 과제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련된 자산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일이다.

저는 군정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구조적 빈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경험과 해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군정의 핵심 과제는 인프라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운영 성과로 연결시키는 ‘전환’에 있다. 저는 그 변화를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난 시간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 거창이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다. 인구소멸 시대에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강한 결단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조온천의 국제화, 관광형 양수발전소 등 실현 불가능하다는 정책을 수립하고 도전하고 시행하는 그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지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거창의 다음 30년을 새롭게 설계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군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군정을 만들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거창의 변화는 결국 거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약속을 지키는 군수, 결과로 증명하는 군수가 되겠다. 거창을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