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의 한겨울임에도 거창은 지방정치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앞다투어 자신을 홍보하기에 바쁜 가운데 한 SNSer의 글이 열기를 더욱 태우고 있다. 행정 당국은 이 SNSer를 형사고소 해 타는 불을 꺼 보려 하지만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모양새다.

우선 SNS에 실린 SNSer의 글은 군수를 비롯해 행정을 강하게 강타하고 있다. 그는 거창군의회 군정 질문 내용을 공개하면서 화장장 부지 내에 있는 현 공무원인 산주가 기부채납 하기로 해놓고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그는 거창항노화힐링랜드(가조 Y자형 출렁다리) 임시 계약직 벌목 사고에 대해서도 기사나 보도자료 한 줄 없었다며 자신이 그 사실을 직접 밝혀냈으며, 거창군청 관제센터 민간인 개인 사찰 의혹도 비밀스럽게 숨겨 둔 이야기를 마찬가지로 자신이 밝혀냈다고 했다.

그는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언론은 두 눈을 감고, 시민단체가 귀를 막고, 의회는 하늘만 쳐다본다”라며 정작 해야 할 일들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2023년 11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간부 공무원의 여경 성희롱 발언 등과 관련하여 군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서 “그 당시 군수는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철저하게 숨긴 채, 마치 본인은 그 자리와 무관하다는 식으로 다음 날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담화에서 공무원이 관련된 일이라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군수 책임으로 제가 대신해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였다”라면서 “이후 어떠했는가? 간부 공무원 음주, 역주행 교통사고가 국도 3호선에서 일어났지만, 일언반구 군민들께 사과 한마디 없었다”라고 하였다.

더 충격적인 내용은 간부급 모 측근의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 낱낱이 알리려 준비 중이라며 “작년 거창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관급공사 한 공사장을 표적 감사하여 8천만 원 금액을 반납하고 원상복구 하여 마무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No1(?) 혼자 결정한 건 아니었고, No2(?), No3(?)가 있었다는 걸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되었고, 마리 청청원! No2, 작년 오후 5시부터 이야기를 준비하겠다”라고 해 그 내용이 어떻게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거창군은 2022년부터 시행한 냉난방기 교체 공사와 관련하여 관련 법령과 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12월 16일 해당 공사의 직접 시공업체와 철거업체를 거창경찰서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형사고소 대상은 ‘거창군 청사 대회의실 냉난방기 교체 공사’, ‘거창군 삶의 쉼터 냉난방기 교체 공사’의 직접 시공업체인 A시스템공조(대표 박○○)와, 거창군 삶의 쉼터 냉난방기 교체 공사와 관련된 철거업체인 ㈜B설비(대표 김○○) 등 2개 업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