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공영사(憑公營私)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4.12.05 14:38 의견 0

거창이 달라지는 소리에 이어 달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 달라지는 모습들은 경쟁적으로 이어져가기 바빴다. 감악산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꽃 & 별 여행’은 대히트 쳤다. 행사 동안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30만 명에 달한다. 게다가 감악산 무장애 나눔 길 개통으로 감악산은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은 느낌이다.

그뿐인가. 남하 쪽으로 가면 달라지려는 모습들이 앞다투어 자태를 뽐내기에 바쁘다. 축구장이 그렇고 제2스포츠파크가 그렇다. 고제 쪽으로는 어떤가. 산림레포츠파크 완성도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거창읍의 상동도 죽전도 하동도 달라지고 있다. 상동에는 상동 아름드리 숲골 어울림센터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상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죽전도 ‘만당 돋움 집 집수리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으로 눈부신 모습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죽전 만당 소통·공유·감성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머지않아 옛날의 죽전 모습은 먼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거창교(1교)도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거창교(1교)를 재가설하고 보와 보축을 정비하는 등 김천지구 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에 403억 원의 사업이 확정됐다. 크고 웅장하게 달라지는 모습들이 눈앞에 선하다.

그 달라지는 모습을 낮에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밤에도 달라진 모습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창포원 야간조명이 그렇고, 거창대학 앞 대학로의 밤 모습이 그렇다. 명승거창수승대의 밤도 곧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달라지는 모습들은 SNS를 통해 가장 많이 전해진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대단한 일을 한다. 하지만 한가지 마음(Heart)이 없다. 그러다 보니 달라지는 모습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글자만 읽고 지나간다. 마음을 읽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거창이 달라지는 소리와 모습에 군민들의 표정도 달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군민들은 이러한 달라지는 소리와 모습들이 거창을 위한 진정한 사업들이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소리내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혹시나 공(公)을 빙자(憑藉)하여 사(私)적인 영리(營利)를 취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합리적인 의심으로 들릴 수 있고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큰일에는 늘 뒷말이 무성하다. 왜냐하면 질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달라지는 소리와 모습을 내세워 실현 불가능한 목표인 줄 알면서 계속 매달리는 것은 신기루를 좇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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