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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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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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창농협 이창모 대의원과 장상영 가조면 청년회장, 조홍래 조합원이 1월 9일 오전 11시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하나로마트 내 정육점을 비롯한 여러 업체의 입찰 계약과 관련해 동거창농협의 불투명한 운영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육점 입찰에 응시한 업체들로부터 입찰 결과가 부당하다는 호소를 듣게 되었다고 했으나 어떤 부분이 부당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또한 이들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총 6개 업체로 수수료 19.9% 유찰, 18.2% 2개 업체 유찰, 수수료 17%인 기존 업체가 선정되었다며 선정 사유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각 업체의 수수료 요율을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은 수수료 요율이 낮은 업체가 왜 낙찰되었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수료 요율만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수수료 요율은 선정 기준의 하나일 뿐이지 업체 선정에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또 이들은 평가 점수를 공개하라고 했지만, 입찰 결과만 공개할 뿐 그 과정의 점수 등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것은 응찰해 본 업체라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이들의 기자회견 명분은 농민을 위한다고 주장했지만, 누가 봐도 업체의 대변을 자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쳤으며, 선거라는 배경의 그림자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또 이들은 선거 때마다 돈 선거로 얼룩진 농협 조합장과 이·감사 선거로 인해 다수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데, 다른 이권이 오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만큼 합리적이지 않은 운영방식은 이제 사라지고,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한 농협으로 운영되어야 농민 조합원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농협으로 성장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돈 선거로 얼룩지는 농협의 선거부터 바로 잡는 게 타당한 일이 아닐까 싶다.
기자회견은 중대 이슈 등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의 시선을 주목시키는 것이다. 이날 이들의 기자회견은 조합 내 감사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또 이날 기자회견은 내용도 빈약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도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에 대한 예상 질문은 미리 준비해 두었어야 했다.
이날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기자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의견제시장 또는 기자들에게 자문하는 자문회장처럼 보였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기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하정용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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