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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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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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얼어붙었고 경제는 찬물 속의 불알처럼 쪼그라들었다. 여당과 야당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정쟁(政爭)만 일삼고 있다. 말꼬리만 물고 트집 잡기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위정자들은 어떻게 하면 국민의 눈길만 사로잡는 말 한마디로 주목받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기 위해서 국회의원을 할 뿐이다. 국가가 어찌 되던 관심이 없다. 민주주의에도 관심 없다. 더구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그냥 있는 척할 뿐이다. 대통령이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 국회의원만 되어 그 특권만 누리면 될 뿐이다.
이러니 누가 이른바 위정자를 믿겠는가. 그들은 정치인으로 가장한 사기꾼일 뿐이고 모리배일 뿐이다. 그러니 누가 그들을 믿겠는가. 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돌아서면 여반장(如反掌)이다.
환율은 곤두박질치고 은행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도 그들은 그냥 외면할 뿐이다. 물가는 천정부지인데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서민들은 울부짖으며 호소하지만, 그들은 들어주는 척만 할 뿐이다.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해 줄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
국민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정말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원한을 사는 것 역시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지금 그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정치가들은 강이 없는데도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위장하거나 가식을 부릴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만 하면 된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시대다. 어제 한 말이 오늘 탄로 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치인도 있다. 정치인 같은 정치인도 있다. 정치인인척하는 정치인도 있다.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원하는가. 정치인을 원한다. 같은 것도 아니요, 인척하는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정치인을 원한다.
언 물이 녹아야 빨래도 하고 세수도 할 수 있다. 국민들은 따뜻한 세숫물을 원하고 있다. 정위정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하정용
주식회사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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