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승강기밸리, 승강기 산업의 중추적 기지로 육성해야”

거창군 미래전략과 박명옥 승강기산업담당주사

글로벌 승강기 산업 도시로 거창군 지도가 바뀌고 있다
“열심히 하면 뒷골 여시도 돌본다”는 선배 말씀 새겨
“어려운 일을 시켜도 못한다고 한 적이 없는 공무원”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6.11 10:47 | 최종 수정 2021.06.14 10:14 의견 0

승강기산업담당에서 근무한 기간만 5년 6개월인 박명옥 승강기산업담당주사는 "지금 근무하는 이 시간도 먼 훗날 되돌아보면 보람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6월 10일은 거창군 승강기산업담당이 신설된 지 만 13년이 되는 날이다. 즉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을 시작한 지 13년이 되었다는 말이다. 거창승강기밸리가 앞으로 더욱 높은 수준의 완성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승강기 기업체는 물론 승강기 산업이 전무했던 거창군이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을 시작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박명옥 거창군 미래전략과 승강기산업담당주사를 만나 승강기 산업의 현 주소를 찾아보았다. /편집자 주

- 박명옥 주사는 승강기 담당업무를 상당이 오래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얼마나 되었는가.
“승강기산업담당 업무를 맡은 지 두 번째이다. 승강기산업담당이 신설되어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업무를 추진해 지금까지 만 13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승강기산업담당에서 근무한 기간만 5년 6개월이다. 승강기산업담당 신설 초창기인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만 3년을 근무를 했고 ,지난 2019년 1월에 다시 승강기산업담당주사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2년 6개월 동안 근무하고 있다”

- 그럼 한 가지 업무만 그렇게 오래 맡았다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담당주사로 발령받아 2개의 큰 국비 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야근과 휴일 근무를 수없이 했지만 초창기 승강기산업담당에 근무할 때와 비교하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승강기 기업체도 하나 없던 거창군이 주도적으로 승강기산업 육성 업무를 추진하기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만큼 너무 벅찬 일이었다. 그때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은 만나면 언제나 반갑고 끈끈하다”

- 상당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승강기산업담당에 3년을 근무하고 난 후 거창승강기밸리가 성공하고 발전하는데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자부할 만큼 열심히 했기에 스스로 격려하며 다시는 승강기담당 근무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 그만큼 힘들었고 마음고생도 많았었다”

- 그런데 또 업무를 맡았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나의 바램과는 관계없이 2019년 담당주사로 발령을 받았고 또 와서 보니 어려운 점들도 많았지만 초창기 근무가 바탕이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보람이 있다. 무엇보다 어렵게 유치했던 선도 기업들이 자리를 잘 잡았고, 초창기 함께 일했던 관련기관 직원들을 다시 만나면서 여전히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그들과 함께 새로운 일들을 구상하고 거창승강기밸리를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박명옥 주사는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시작하여 올해로 29년차 중진 공무원이다. 1992년 거창여고를 졸업하고 진로를 위해 공부를 하던 중 친한 친구를 따라 시험을 보러 갔다가 공무원이 되었고 신원면사무소에 총무담당에 발령을 받았는데 그 당시 총무계장이 늘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면 뒷골 여시(여우)도 돌본다”는 말을 해주었고, 본인도 솔선해서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진심으로 대하자는 신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항상 그때 계장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으며 지금도 한 번씩 하신 말씀을 되새기며 일을 하고 있다. 잠시 거쳐 갈 거라 생각했던 직업이 평생 직업이 되었고 되돌아보면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며 내가 하는 일이 지역발전과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거창군이 2008년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을 처음 시작 할 당시 성공에 대한 기대와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었다.
“당시 폐교위기에 처한 한국폴리텍Ⅶ대학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승강기대학으로의 기능전환을 시작했던 것이 세계 유일의 한국승강기대학교를 개교하고, 승강기전문농공단지와 R&D센터 건립, 기업유치까지 동시에 시작하여 지금 현재의 승강기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승강기 도시가 되었다”

- 그러나 승강기산업이 들어오면서 사실 군민들에게 실망을 시킨 적도 있었다.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거창군이 거창승강기밸리를 시작하던 초창기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다. 승강기 산업 인프라가 전혀 없고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과 짧은 기간에 대학설립과 기업유치, 산업단지 조성 등 동시에 추진하면서 군민들의 우려와 또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 여러 가지 문제와 난관에 봉착했었다. 옛 한국폴리텍대학 교사(校舍)와 교지(校地)의 양도 양수와 관련하여 감사원 감사를 받고, 대학 운영과 관련하여 사법기관 조사에서 관련자들이 입건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군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치기도 했었다.

‘사립학교’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군이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승강기대학교 정상화를 유도했으며, 전국의 승강기 기업체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펼쳐 선도 기업체 23개사를 비롯해 현재 37개사를 유치했다. 144억 원의 R&D센터 건립부터 국도비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하여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과 스마트 승강기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도 선정되고 승강기 산업 사업화 기술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국내 유일의 승강기 안전인증 기관인 승강기안전기술원을 유치하여 승강기상설 교육장 유치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거창승강기밸리를 활성화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거창승강기밸리의 현주소는...
“거창군은 2012년 23개사의 선도기업체 유치 이후 지속적으로 유치활동을 통해 현재 37개 업체가 입주하여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원이며 7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거창승강기밸리 승강기업체는 지난해 승강기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어 수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10%정도 늘었다”

특히, 거창군은 민선 7기에 들어 승강기분야에 매년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성과가 산업단지와 지역경제 여건의 변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유일의 승강기 안전인증기관 유치를 확정하고, 2019년 1월 거창승강기밸리 산업 특구로 지정되었다. 같은 해 3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안전기술원 거창 개원, 4월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공모사업인 지역발전 투자협약시범사업에 241억 원의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이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2020년도에는 승강기분야 세계 10위 기업인 오로나엘리베이터와 국내 협력사인 바스텍앤오로나엘리베이터와 수도권 우량 중소기업이 설립한 서울경기북부엘리베이터사업협동조합를 비롯해 총 5개사 승강기 국내 강소기업을 유치해 투자금액 159억 원과 고용 113명의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2021년 2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승강기 실증플랫폼 구축사업이 선정되었고 지난 5월에는 320억원 규모의 승강기 시험타워와 산업복합관이 착공했다.


- 세계 승강기 산업의 시장과 국내 승강기 산업의 시장은 어떤가.
“세계 승강기 시장은 연간 112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성장률이 13.8%이다. 또한, 국내 승강기산업 시장은 4조5천억 원 규모로 신규설치 대수는 중국과 인도를 이어 세계 3위, 운행 대수는 세계 7위로 승강기분야에 큰 시장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 승강기 시장을 많이 점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35,000대 이상 신규설치를 하고 있으며, 설치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2019년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라 노후 승강기 교체대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승강기 시장이 건설경기가 주춤한 가운데도 지난해 승강기 제조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 그렇다면 거창군 승강기 산업도 상당한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거창군은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글로벌 시장을 가진 리사이클 승강기산업을 거창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국내 승강기산업을 육성하여 글로벌 기업이 잠식해 있는 국내 시장을 되찾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가고자 한다. 거창승강기밸리는 거창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도 국가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은 국내외 승강기 인력양성 전문 교육센터로서 기업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함은 물론 승강기 기술교육과 법정교육도 수행하고 최근 착공한 산업복합관이 완공되면 서울에 소재한 승강기인재개발원이 거창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승강기의 모든 교육이 거창에서 이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거창승강기 산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거창승강기밸리의 성공은 우량 기업이 많이 입주하고, 입주한 기업이 잘 정착하고 성공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기업유치를 펼쳐야 할 것이며 기업이 거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다양한 과제를 발굴과 마케팅 지원,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승강기 기업체를 5개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런 성과가 있기까지 매월 2~3회씩 많게는 매월 4~5회씩 기업체를 방문해서 유치 활동을 펼쳐야 했다. 우량기업 유치는 현재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과 국내에서 우량 기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이 있다. 거창군은 2020년 국내에서 우량기업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바스텍앤오로나엘리베이터’와 ‘서울경기북부엘리베이터사업조합’을 유치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승강기안전기술원이 들어옴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진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으로 본부는 진주에 소재하고 있으며, 부설기관인 승강기안전기술원은 거창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승강기안전기술원이 주목받고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거창에 소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최근 개원 2주년을 맞은 승강기안전기술원은 개원 당시 1처 2실 1팀 30여명의 직원들이 현재는 2처 5실 1팀 100여명 가까운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 동안 안전인증을 위해 전국의 승강기 기업체가 기술원을 방문했으며, 각종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과 승강기 관련 교육생들로 관내 음식점, 숙박업소의 매출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개원이후 매년 3천 만 원 정도의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하고, 지난해 태풍 피해 시에는 임직원들이 피해복구 지원에도 직접 나섰으며,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물품을 지원하는 등 거창군과 공단 두 기관이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우호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승강기 시험타워가 거창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최근 승강기산업복합관과 함께 거창승강기전문농공단지에 착공한 125m 승강기 시험타워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시행하는 사업으로 국내 승강기 안전인증용으로는 최대 높이로 고속승강기까지 시험인증을 할 수 있는 타워이다. 새로 건립하는 승강기 시험타워는 현재있는 102m 거창승강기타워와 함께 승강기도시 거창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며 창포원, 감악산 항노화웰니스체험장과 연계하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될 것이다”

김성윤 미래전략과장은 박명옥 담당주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단한 열정을 갖고 일하는 공무원이다. 일반적인 공무원들과 다르게 밤낮으로 일을 한다. 낮에는 업무, 밤에는 업무관련 인간관계 구축을 위해, 그리고 원활한 업무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어려운 일을 시켜도 못한다고 한 적이 없는 공무원”이라고 했다. 또 거창군 의회 이홍희 의원은 “박명옥 주사는 정말로 진정한 모범공무원이다. 업무적인 면에서 본다면 박명옥 주사가 이끌고 있는 승강기산업담당은 거창의 승강기 산업이라는 하나의 미래를 향해, 하나의 미션을 위한,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인가.
“2006년 7급 승진을 하고 가조면 산업경제담당에서 근무할 때이다. 산업경제담당은 논농업 직불제와 각종 농업관련 보조사업이 많기 때문에 마을이장님과 주민들을 가장 많이 만나야 했었다. 그 분들을 만나면서 평생 농업에 종사하시면서 당시 이장을 맡고 있던 아버지가 생각났고 내가 이분들을 우리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서 대해 드렸다. 공공비축미 수매 때 물량과 등급을 확인하기 쉽도록 서식을 만들어서 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산업경제담당에서 2년을 근무했는데 그 당시 이장님들께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주는 최초 감사패를 받는데 어떤 큰상보다 그때 받은 감사패가 더 소중하게 생각되어진다. 지금까지는 그때가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지금 근무하는 이 시간도 먼 훗날 되돌아보면 그런 보람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

종이신문은 6월 14일(월) 447호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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