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창군의회 권순모 의원에 듣는다

“거창을 젊게 만들어가는 첫 단추 역할 하고 싶어”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군의원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0.12.09 04:19 | 최종 수정 2020.12.10 13:36 의견 0

권순모 의원은 "거창이라는 도시를 좀 젊게 만들어가는 그런 첫 단추 역할을 하고 싶다. 젊은 의원으로서 청년, 혹은 청년기가 끝나서 그 중년의 애매한 나이에 있는 분들까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들어내고 도시를 젊게 하는 역할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했다.


거창군의회 권순모 의원(민주당·비례대표)은 훤칠한 키에 잘 생긴 귀공자 같은 의원이다. 그동안 주례회의에서나 행정사무감사, 정기회에서의 소관 상임위 등에서 따지듯이, 윽박지르듯이 발언들을 일삼는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회의장에서나 어디서나 보면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권순모 의원을 만나 어떻게 그런 매력적인 발언들을 할 수 있는지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의원 생활하면서 제일의 소신으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출신이 시민단체이다 보니까 시민단체에서 추구해왔던 게 한결 같은 소신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뭐, 행정 집행의 절차 과정이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이루어졌는가, 그리고 예산을 집행하는 게 전 군민이 같이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예산금액과 기대효과인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 되어야 한다고 본다”

- 밖에서 보던 의회와 실제 들어와서 보는 의회는 어떤가.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생기기 전에는 정의를 외치면서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막상 들어오니까는 사람이 사람과 같이 하는 일이다보니까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오는 어려움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제가 갖고 있는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또 의회가 혼자만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기관은 아니니까 다른 의원들하고의 관계도 중요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가는 그런 일들을 같이 병행해야 된다는 점이 시민단체 있을 때와 개인하고는 다른 것 같다. 어렵다”

-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발언 등을 보고 많은 바라보는 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지역 연고가 없는 귀촌한 사람이 이제 지역에 의회 들어오다 보니까 행사라든지 마을에 찾아갔을 때 모르시는 분들하고의 교감을 해가는 그런 것들에서 어려움이 있는데 칭찬을 해 주신다 하니까 감사하고, 그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못 들으니까 누군가가 들어서 전해주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 정당 간과 부딪히고 하는 뭐 그런 것들은 없는가.
“아무래도 여기가 조그만 지방자치단체다 보니까 크게 의회 안에서는 당론에 따른 대결구도라든지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 거창군에 바라는 점이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오래 전부터 의원님들께서 이야기를 해 왔던 것 같다. 위수탁 관계에 있어서 계약 종료 60일 전까지 의회에 보고를 하고 승인을 얻고 하는 절차적인 문제가 가끔은 생략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집행부에서 주는 각종 자료들도 이제 의원들이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끔 시간을 주고 보고를 해야 하는데, 임박해서 자료를 줘서 의원들이 벼락치기 비슷하게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알고 있던 사안에 대해서는 의원들 개개인이 해박한데 모르고 새로 신규로 보고받았던 사업에 대해서는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 앞으로의 의정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남은 기간은 1년 반 정도다.
“충분히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많은 분들 만나서 진짜 지역에 큰 현안사업이라든지 아이템을 찾아내는, 또 지금은 굉장히 격변의 시기에 있으니까 지역에 뭔가 특산물 또는 대표적 관광 명소로 내세울 수 있을 랜드마크적인, 이게 크게 큰돈이 들어가는 건물이나 시설이 아니더라도 그런 것들을 찾아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이나 먹거리로 하나 심어놓고 싶은데 과연 남은 기간 동안 잘 할 수 있을지 참 걱정스럽다”

- 언제부터 군의원을 시작했는가.
“올 1월 6일부터다”
(권순모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김태경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물려 받았다)

- 군민들이 두고두고 곱씹어 볼만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인구문제가 제일 심각한 것 같다. 매년 출생하고 있는 아이들의 숫자만 봐도 이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 갈 때 쯤 되면 학교에서 신입생을 얼마나 받을지 계산이 나온다. 지방소멸 문제가 가장 큰데, 이 부분을 우리 거창이라는 도시를 좀 젊게 만들어가는 그런 첫 단추 역할을 하고 싶다. 젊은 의원으로서 청년, 혹은 청년기가 끝나서 그 중년의 애매한 나이에 있는 분들까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들어내고 도시를 젊게 하는 역할을 만들어 내고 싶다”

권순모 의원은 고향이 부산으로 1982년생이다. 동의과학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2010년도에 거창에 왔다. 어머니와 외삼촌도 귀촌해서 외삼촌은 웅양에 밭을 사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거창에 와서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부터 했다. 당시는 주유소를 하나 경매 받아 주유소 경영이 꿈이었다. 그 후 거창국제연극제에 인턴으로 채용돼 일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2018년도부터는 ‘함께하는 거창’에서 사무국장으로도 일을 했다.

권순모 의원은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매입과 관련해 “의회가 집행부의 결정을 무조건 손들어주고 도와주는 무력한 조직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기도 했으며 “국제연극제 정상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금액적인 부분과 행정을 집행하는 절차적인 부분은 불의로 보여 진다. 의회가 불의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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