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내년 동시 지방선거에서 군수를 꿈꾸고 있는 후보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게재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김일수 현 도의원을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 두 번의 도의원을 지냈다. 7년의 도의원 생활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두 번의 도의원 임기, 7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진심 어린 시간이었다. 도민의 대표로서, 또 거창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거창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으로서 지역의 산업 기반을 다지고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특히 경상남도 승강기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으로 거창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승강기 산업이 다시 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그리고 파리장서독립청원운동 발상지로서 거창의 역사적 위상을 바로 세운 일은 큰 보람으로 남는다. 단순한 사업 추진이 아닌, 거창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 거창사건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사건 관련자 국가배상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며 지역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앞장섰다. 식어가던 거창사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경남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일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거창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소명이었다. 국가배상이 결정될 때까지 지속해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 그 외에도 업적을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양봉산업 발전 조례,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 작물 육성 조례 등을 제정하며 농업 분야 지원 확대, 전통시장과 상점가 지원 조례 제정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 확보, 교육·복지 인프라 개선 등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도의회 본회의장에서의 도정 질문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거창구치소 갈등, 도립거창대학 통합 등 거창 현안과 황강 취수장, 스쿨존 속도 단속 탄력 운영 및 범칙금의 지방세 전환 등 도민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했다. 크고 작은 지역 현안의 해결을 위해 여러 차례 도정에 건의하며, 실제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조금만 더 넓게 보고, 더 멀리 내다봤다면 거창에 더 많은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거창이 더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주어진 자리와 역할 속에서, 거창의 이름이 더 자랑스럽게 빛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
- 왜 군수를 하려고 하는가?
“도의원을 두 번째 하고 있다. 지방정치를 시작하면서 ‘같은 자리에 연속으로 두 번 이상 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의원으로 재직하면서 6년은 산업, 경제환경, 산림을 관할하는 경제환경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먹고 사는 분야를 경험했고 그중 2년은 상임위원장으로 위원회를 이끌었다. 또한 2024년 7월부터는 경남도정을 모두 관할하는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폭넓은 행정 경험을 하고 있다. 잘사는 거창을 만들고 싶다. 수익이 창출되는 곳에 예산을 투입하고 산업을 육성하여 일자리 인구 지방세 수입 문제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자 한다”
- 구인모 군수의 7년 군정을 평가한다면?
“아마 그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단지 거창의 미래 먹거리에 필요한 정책을 더 발굴하고 추진해 주셨으면 한다”
- 도비를 가져왔는데 군수가 이를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경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상세한 내용은 얼마 전 지역 언론의 보도를 참고하시면 좋겠다. 다만 이 사업의 미추진으로 인해 시간적,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많은 분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 군수가 된다면 거창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지금의 거창은 여전히 농업 중심의 군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그 구조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1차 산업의 생산물이 지역 내에서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역 내 소비와 연계된 산업 구조가 필요하다. 이제는 2차, 3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4차·6차 산업까지 발전시켜야 한다. 산업의 육성만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 거창은 타 광역지자체와의 접경지역에 있는 경남의 시군 중 유일하게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북부 경남의 중심도시이다. 그동안 도의원 의정활동을 통해 북부 경남의 미래를 여러 번 구상하고 발언해 왔다. 승강기산업과 실버산업을 북부 경남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북부 경남의 발전은 중심도시인 거창이 주도해야 할 것이다”
- 지난 2020년 탈당해 강석진을 떠나 김태호 의원 쪽으로 간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적 판단이었다”
- 자신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스스로가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표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3자가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거창군민 여러분의 평가에 맡기겠다”
- 현재 거창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하나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보다는 거창이라는 사회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낮은 재정자립도의 개선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무분별한 공모를 통해 만들어지는 건축물과 시설들은 지속적인 관리비와 운영비로 열악한 거창군의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산업 등 생산성이 있는 곳에 투입하는 예산을 우선 편성해야 할 것이다. 거창군의 미래 먹거리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변화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 거창은 시대의 변화, 세대의 변화를 두려워하며 제자리에 머물러 왔다. 이제 그 흐름을 바꾸고 싶다. 변화는 한 세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며 발전해야 한다. 아버지 세대가 시작한 노력이 있다면, 아들 세대는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손자 세대는 또 다른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한 세대가 너무 오랫동안 변화를 막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고인 물을 흘려보내고, 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
“나 자신을 ‘막힌 물길을 트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강물이 막히면 결국 둑이 터지거나 물이 썩는다. 하지만 물길이 열리면 강은 다시 바다로 흘러가며 생명을 되살린다. 거창의 발전도 마찬가지이다. 막혀 있는 현실을 뚫고, 거창이 미래로 흐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고 싶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없다면 최소한 따라는 가야 한다. 사람들은 정치를 비판한다. 더 많은 사람은 정치를 외면한다. 현실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최소한 비판이라도 해 달라. 그리고 욕하지 않아도 되는 정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 또?
“강건한 거창군민들의 생각을 믿고 싶다. 이제라도, 거창만이라도 생활밀착형,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거창인들이 그리는 거창을 만들어 가고 싶다. 거창군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며 언제나 꿈틀거리는 거창군이 되면 좋겠다”
- 현재 거론되고 있는 4명의 후보 중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보는가?
“나를 제외한 세분 모두 강력하다. 그렇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스스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 군민들이 김일수 도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선거에는 연습이 없다. 혹자는 김일수는 이번에 이름을 알리는 게 목적이다. 또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라는 등 여러 가지 연습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 연습하려고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지역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꿈을 가진 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재선 도의원을 하면서 많은 고민과 경험을 했다. 이제 나이도 앞선 거창군수들이 처음 당선됐을 때를 넘었다. 지금은 연습할 때가 아니라 거창군이라는 배를 새로운 항로로 띄우는 일을 해야 할 때이다. 새로운 세대가 그 배의 항해를 맡아야 할 때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상에 최소한 동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아니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제는 모두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불합리함에 맞서 행동할 때라 생각한다. 같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