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공무원 중 최초로 2개의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있다. 바로 거창군농업기술센터 김윤중 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윤중 소장이 과수 분야에만 관심을 가져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이런 사람이 있었기에 거창사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정년을 한 달 반 앞둔 김윤중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김윤중 소장은 거창군 남하면에서 출생해 이후 거창중, 거창농고, 경북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거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지도사로서 1999년 4월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과수담당주사, 농업기술과장을 거쳐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오는 6월 30일 은퇴를 한다. 김소장은 농업기술을 강조하며 기술중심의 농정을 펼쳐, 후배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김윤중 소장은 바쁜 업무 중에도 틈틈이 공부해 탁월한 실력을 대내외로 인정받아 왔으며, 동료 선후배 공무원들에게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늘 현장과 함께하는 기술중심의 농정을 펼치기도 했다. 2020년 거창군 공무원 최초 종자기술사 합격에 이어 지난해에는 농화학기술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며 거창군 최초 기술사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 탑프루트 사과(홍로), 포도(켐벨얼리)단지 등 지도로 3년 연속 대상과 우수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탑프루트, 고제홍로사과단지(30농가 50.1ha), 웅양포도단지(30농가 20ha), 올씽사과단지(27농가 40ha), 춘전사과단지(14농가 17ha)를 지도하면서 전국 “대상”을 3년 연속 수상으로 최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해 매년 사과(홍로) 984.4톤(25,100원/5kg) 48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또 2008년 8월에는 전국단위 사과(홍로) 평가회를 거창에서 실시하였는데 211명을 유치해 거창사과를 홍보하고 300만 원 장학금 기금도 거창군에 전달하고, 2009~11년에는 탑프루트 포도 시범단지를 육성 공동선별, 공동판매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우수상을 받았다. 2010~12년에는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 인센티브로 약 국비 3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탑프루트 전국 홍로사과 품평회에서 대상과 국내육성품종 감홍사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는 데 지도역할을 했다”
- 전국 최초 드론을 활용한 사과 현탁액 인공수분의 생력화 기술을 보급했다는데.
“4차산업 기술인 드론을 활용한 사과 액상 꽃가루 인공수분 시범사업은 2017년 실증시험(2ha)을 거쳐 2018년 100ha(1억 5천만 원)에 인공수분을 실시함으로써 사과 주산지에 대규모 집단 수분이 가능하여 인공수분 노동력을 80% 절감하는 데 이바지하였고, 액체 꽃가루 드론 인공수분은 전국 최초의 사업으로 국내산 조화분을 활용하여 자연재해를 대비해 인공수분을 통한 결실 안정화를 이루어 관행재배 대비 수정율 및 정형과율을 80% 이상 달성하여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본다”
- 친환경 과수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큰 역할이라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10~11년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사과 병해충 예찰 사업) 추진 2년 연속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거창군 지대별 사과 병해충 방제력을 개발하였다. (사)한국과수병해충연구센터 협력사업으로 사과탄저병 외 3과제 연구사업을 수행하여 연간 2회 방제비를 약 15억 원 정도 절감하였다. 또한, 과수농가 노동력 절감을 위하여 수관하부 방초망 및 우박방지시설을 개발하여 같은 면적에 3일 소요되는 제초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하고 동해 방지를 위한 역할을 동시에 하도록 하였다”
-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 소득 대체작목을 육성해 농가 소득에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수입 개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수입시장 개방, 소비성향 변화에 따른 대체작목으로 급식용 미니사과 루비에스 8ha, 추석사과 아리수 5ha, 여름 첫 사과 썸머킹 8ha, 수출 유망 청포도 샤인머스캇 22ha, 국산체리 3ha 등 총 46ha의 신 소득 작목을 보급했다. 농가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거창사과의 대내외적 마케팅 활동은 어떻게 했는가.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거창 사과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여 매력 있는 창조 거창 실현 및 농가 소득 증가를 위한 “맛있다 거창사과” CF TV 중앙방송을 50여 회 이상 방영으로 전국적인 홍보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거창군 농산물 대축제에서 거창사과 품질평가회를 추진하여 명품 사과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과수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품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였다”
- 거창 명품사과 생산에 어떤 심혈을 기울였나?
“거창사과 재배 농가 1,800여 명이 44개 사과작목반에 가입 조직되어 있으나, 군 차원의 활동이 미미하여 새로운 화합과 의식통일, 체계화된 새 기술 보급을 위하여 작목반 대표로 구성된 군 단위 조직인 거창사과발전협의회를(82명) 조직 활성화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사과발전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연 200톤 정도의 사과를 수출하며 사과발전협의회 회원들의 정기적인 선진지 벤치마킹 지원을 통해 농가 재배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 거창사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축수형 전환 등 농정혁신을 위해 노력했다는데.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계획으로 거창 사과원의 20%인 400ha를 다축수형으로 전환하는 ‘미래형 사과원 조성사업’을 거창사과 90년, 농정혁신 제1호로 발표하고 추진해왔다. 다축수형은 세력을 여러 축으로 분산시켜서 수고가 낮고 가지가 짧게 자라, 비결실성 굵은 가지가 거의 없고 2차원적 평면형태의 과수원이 만들어져 전정과 방제가 쉬워 생산성은 향상하고 노동력은 절감할 수 있는 과원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2007년부터 재배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6년 전 경북에 최초로 도입되었고, 경남은 거창군이 최초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영예로운 명예퇴직을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래되지 않은 공직생활을 보내면서 항상 배운 것을 농업인과 후배에게 주고 가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 배움과 경험도 짧고 전달도 부족한 지도 생활이었지만, 공직생활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고향에서 농업인과 후배 공무원을 위해서 열심히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현실농업의 어려운 여건과 기후변화 등 농업의 위기는 가장 먼저 현장에서 기술로 풀어야 하며 농업인과 함께 어려움을 인지하고 협력하는 기술 농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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