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군수 구인모)은 알프스·히말라야에 비견되는 세계적 산림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군은 지난 12월 5일 ‘영호남 산마루 숲길 조성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해발 1,000m 이상 24개 봉우리를 연결하는 236km 규모의 순환형 트레킹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9월 착수해 2026년 7월까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까지 전체 구간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사람·이야기를 잇는 세계적 산마루 숲길(Connecting Peaks, Connecting the World)’이라는 미션 아래 조성되는 이 숲길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알프스 뚜르드 몽블랑 등 세계적 트레킹 코스의 운영 모델을 참고했다.

다만, 거창만의 차별화 전략인 ‘이야기’를 핵심으로 삼고 고천원 신화, 덕유산 자연생태, 백두대간 약초문화 등 지역에 깃든 이야기를 트레킹과 결합해 단순한 걷기를 넘어 인문학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특히 5개 주제별 순례길로 구성되며, 구간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을 담은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단지봉 바람길은 명상·치유 코스로 해인사 템플스테이와 연계되고 △고천원 신화의 길은 고천원 신화를 체험하는 스토리텔링 코스다. △감악산 꽃별길은 천문대와 연계한 별빛 감성 코스이며 △덕유산 봉황길은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의 설경을 감상하는 도전 코스다. △백두대간 상고대길은 겨울 상고대와 산림치유를 결합한 웰니스 코스로 꾸며진다.

이번 사업은 산촌마을 체험과 지역 축제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연간 수십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여 수백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창군 관계자는 “거창의 천혜 산림자원을 활용해 알프스·히말라야에 비견되는 세계적 트레킹명소를 조성하겠다”라며 “거창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세계 명품 숲길로 대한민국 산림관광의 새 표준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