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부터 3일까지, 거창의 주상초등학교(교장 조윤주)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거창 주상초와 수원 남창초(교장 김봉수) 어린이 30명이 함께한 1박 2일의 국내 교류 교육 체험활동이다.
이번 체험은 지난해 주상초가 남창초를 방문해 진행한 ‘주상천하 화성에 오르다’에 대한 화답으로, 올해는 남창초가 주상초의 초대를 받아 거창의 자연과 문화를 몸소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도시와 농촌, 학교와 학교가 연결되는 깊이 있는 교육적 경험이었다. 특히 주상초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과 운영을 맡아 교류 활동의 주체로서 활약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맞이팀과 식사팀으로 나누어 손님을 환대하고 식단을 계획하고 재료 구입까지 직접 맡는 모습은 자기 주도성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자치활동의 모범이 되었다.
첫날은 거창국제연극제의 프린지 공연 관람을 시작으로, 수승대 계곡에서의 물놀이, 그리고 밤에는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던 귀신의 집 체험과 천문 관측 교실이 이어졌다. 특히 귀신의 집 체험은 지역의 행복학교인 아림고등학교 학생 9명의 재능기부로 제작 운영되어, 지역 청소년 간의 협력과 연대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
이튿날에는 주상면의 특산물인 사과 과수원과 우렁이 농법이 적용된 친환경 논을 둘러보며 지역 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하이라이트는 거창 창포원 물놀이장에서의 신나는 활동으로, 두 학교 어린이에게 여름방학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교류 활동은 단순히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농촌의 자연과 지역성을 경험하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배움의 장이 되었고, 주상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는 낯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자신들의 지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다.
지역을 넘어 지역 안에서 이루어진 이번 만남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교육의 모델이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교류 속에서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를 발견한 뜻깊은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