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면 한 농업경영자는 농기계임대사업소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2년 전에 북부 농기계 임대사업소에 콩을 선별하러 갔었는데 콩 선별기가 한 대밖에 없고 검은콩 선별기는 완전 고물 상회로 가야 될 정도라 신형으로 바꿔 달라고 했지만, 지난해 11월에 콩 20가마를 선별하러 갔는데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흰콩만 선별하고 검은콩 선별기는 비어 있는데 선별을 못 한다면서 “그건 연구를 안 해봐서 그렇다”라면서 “선별하면 다 될 수 있는데도 선별이 안 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임대사업소에서는 흰콩 선별하다가 검은콩을 선별하면 흰콩과 검은콩이 섞여 안 된다는데 그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사과 농사에 대해서도 매섭게 질타했다. 그는 “사과 농사 이거 공무원들 앉아서 책상 놀이 하는 거 아니다”라면서 “사과 농사짓는 데 얼마나 애로가 많은 줄 아느냐. 비 오면은 오늘 약 쳤다가도 내일 다시 쳐야 한다. 1년에 15번 약 치는 걸 지금은 50번 이상 약을 쳐야 한다. 저농약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핵심은 수종 갱신 사업 신청을 하면 공무원들은 현장에 두 번만 나오면 된다면서 나와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인건비를 지원 못 해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원금이 공무원 쌈짓돈이냐?”라면서 그래서 지원이 안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다른 공무원이 와서는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농부들을 자기들 쌈짓돈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APC 운영의 개선 문제도 지적했다.
“APC에 사과를 납품하러 가면 직원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라면서 안동 등 다른 APC는 24시간 풀가동하는데 거창은 왜 안 되지를 물었다.
또 그는 사과를 선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선별하는 아줌마들이 전부 일류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라면서 “그런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하겠느냐”고 꼬집고는 “열심히 팔 걷어붙이고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