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창농협, 계약직 채용 특혜 의혹 논란

2명 채용에 합격자 2명 모두 이사 자녀 밝혀져
정규직 퇴직에도 계약직 채용하자 형평성 지적
“직원 채용 시 이사 자녀 응시 못하게 하거나
이사 사퇴 후 자녀 응시하게 하는 규정 필요”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4.12.26 07:06 | 최종 수정 2024.12.26 13:27 의견 0


대구-광주 고속도로 가조나들목 입구 로터리에는 “도둑질하려고 이사했나 아들딸 취직 때문에 이사하나. 누군가는 기준을 잡아야지”라는 현수막이 사퇴추진위원회 명의로 걸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 SNS에도 특혜 의혹을 풍자하는 글이 돌면서 거창사회에 회자하고 있다.

동거창농협(조합장 이재현)이 임원(비상임 이사, 이하 이사) 자녀들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거창농협은 지난 9월경 계약직 직원 2명을 공개 채용했다. 공모 과정에서 10명의 응시자가 지원했으나 1명은 만 60세가 넘어 자격 상실로 9명이 응시했다.

9명 전원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 면접을 통해 최종 2명이 합격했다. 그런데 합격자 2명 모두가 동거창농협 이사의 자녀로 드러나자, 특혜라는 등을 주장하며 자녀의 아버지인 이사들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진학덕 전 조합장 때도 생겨, 이사 회의를 거친 결과 “임원(이사)으로 재직 중 자녀가 조합에 취직된 경우는 다음 이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도록 한다”라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 같은 특혜 의혹에 대해 이재현 조합장은 “부덕의 탓”이라면서 “임원 자녀가 취업한다는 것은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사실 맞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이사이라는 자격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는 아예 지원을 못하게 하든지 아니면 이사를 사퇴하고(자녀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원하는 건 모르겠으나 이사 자격으로 있을 때는 자녀가 아예 지원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법으로 따진다면 당연히 동거창농협이 지겠지만…”라고 고민 섞인 말을 틀어 놨다.

동거창농협은 정규직 2명이 퇴사함에 따라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2명을 채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도 있다. 계약직보다는 정규직을 채용해야 한다는 여론은 계약직은 농협에 대한 애사심이나 자부심 등은 없다면서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 다닌다는 것이다. 바쁠 때는 잔업을 해야 할 경우에도 그냥 정시에 퇴근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현 조합장은 “정규직은 어느 정도 정원이 찼다. 이는 정규직도 마찬가지다. 요즘 젊은 정규직도 시간 외는 근무를 하지 않으려 한다. 공휴일 등은 기름 배달 등은 아예 엄두도 못 낸다. 그래서 무기계약직들을 채용해 휴일에도 사료 배달이나 기름 배달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동거창농협은 이 같은 사실들을 논의하기 위해 12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지만, 특혜 의혹 관련 자녀의 해당 이사들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거창농협은 채용 특혜 의혹 관련이 또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고 한 조합원은 전했다.

진학덕 전 조합장 시절, 특별상여금을 임원(비상임 이사)에게도 지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부에서는 당시 특별상여금을 받은 이사(현재 4명)들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학덕 전 조합장은 “등기상 당연한 임원인데 이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월 24일 이사회에서 한 감사가 ‘어느 조합원’이 준다면서 사퇴요구서를 해당 이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특별상여금을 받은 이사들은 논란이 일자 특별상여금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창농협의 사태에 대해 한 군민은 “이 같은 사실은 동거창농협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느 농협이나 이 같은 문제로 늘 뒷말은 무성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저작권자 ⓒ 거창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