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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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11:47 | 최종 수정 2022.09.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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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의회(의장 이홍희)의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거창군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보고 감사장 천정에 달린 카메라가 총평을 SNS로 보내왔다.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이번 감사는 예년과는 달리 큰 소리 없이 그리고 돌발적인 행동하는 의원은 없었다. 현재 거창군 의회는 초선 3명, 재선 3명, 삼선 3명과 비례대표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감사를 보면 재선 삼선 의원들보다는 초선 의원들이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재선 이상 의원들의 질문이 초선 의원들의 질문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3선 의원 중에는 이홍희 의장을 빼고, 김향란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을 빼면 표주숙 의원 한 명만 남는다.
표주숙 의원은 늘 그랬듯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아무리 임팩트가 있는 질문이라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말을 잘하는지는 몰라도 마이크만 잡으면 그 목소리는 태풍 힌남노가 모든 걸 집어삼키듯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재선 의원 3명 중에서 이재운 의원의 목소리는 늘 그랬듯이 카랑카랑했다. 초선 때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재선에서는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이 의원은 많은 걸 묻고, 캐고, 질타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느냐고 했더니 카메라를 쳐다보고 하는 말이 걸작이다. “모든 답은 질문을 통해서 얻는다”라고 했다.
박수자 의원은 준비는 많이 했지만, 그만큼 결과는 내지 못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해서도 많은 준비를 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질문은 거창군청 앞 로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해당 부서의 답변을 너무 오래 듣다 보니 질문은 다정하게 답변의 손을 잡고 살피재를 넘고 말았다.
신재화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라기보다는 민원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에 지나지 못했다. 그는 4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변치 않는 한결같은 말과 태도로 일관했다.
초선 의원 중 신중양 의원은 첫날 군수에 대한 첫 질문에서 굵직한 질문으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끌었다. 신 의원을 관심 있게 지켜본 군민과 공무원들은 그를 칭찬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시내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들이 문자를 보내왔다.
민주당의 김홍섭 의원은 시민단체 출신다웠다. 질문은 정곡을 찔렀으며, 준비는 깊이가 있었다. 거창국제연극제를 비롯해 거창문화재단의 허점들을 머리카락 속의 씨가리를 찾아내듯이 후벼파냈다. 의외로 기대를 거는 군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김홍섭 의원 자신의 색깔인지, 민주당의 색깔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카메라가 본 이 총평이 맞을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다음번에는 집행부 답변에 대한 것도 보내준다니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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