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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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7:55 | 최종 수정 2024.09.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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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화장장 건립이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거창군의회는 구인모 군수가 제출한 예산을 살렸다 죽이기를 거듭하며 결국은 화장(火葬)하고야 말았다.
화장하는 과정에서 군의원들은 무지를 서슴없이 드러냈다. 화장하는 방법도 몰라 헤맸다.
본 회의장에서 발의한 수정안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에서 올라온 수정 발의안을 헷갈려 했다. 본 회의장에서 발의한 수정안에 대해 채택할 것인지를 표결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여기서 찬성은 채택하자는 것이고, 반대는 채택하지 말자는 것이다. 재석 의원 9명 중에 찬성 3명, 반대 4명, 기권 2명의 투표 결과로 투표 결과는 반대로 수정 발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여기서 수정안이 채택되면 예산안은 원안 2억 3천만 원 살려주는 것으로 될 수 있다.
다음 표결은 특별위원회의 수정안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쉽게 이해 못 하고 있었다. 신중양 부의장의 설명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오죽했으면 옆에 있는 의사담당주사가 설명을 덧붙일 정도였을까.
의원들을 이해시킨 후 특별위원회 수정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재석 의원 9명 중 찬성 6명, 반대 1명, 기권 2명의 투표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은 특별위원회의 수정안과 같이 가결되었다. 즉, 거창군 화장장 건립을 위한 거창군 관리계획시설 결정 용역비 2억 3천만 원은 삭감되었다.
위의 투표 과정을 두고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의원들은 해마다 국내와 국외를 비롯해 수많은 연수를 한다. 이번에 보여준 의원들의 모습은 연수 가서 무엇을 배워왔는가이다. 술만 퍼마시고 여기저기 휘황찬란한 눈요기만 하고 온 것은 아닐까이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구인모 군수의 모습도 이재운 의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재운 의장은 특별위원회 수정안이 통과된 후 연락을 두절하고 잠행(潛行)했다는 뒷이야기가 들렸다. 의장의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통과를 자신하고 군수에게 큰소리쳤는데 그것이 쪽팔려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당선 후 첫 개원에서 의장 리더십에 난 흠집이 두려워서일까. 본회의장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건강 핑계였지만, 또 다른 소리도 들렸다.
이재운 의장은 무리하게 의회를 운영하려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본회의에서 삭감한 예산을 살리기 위해 원포인트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치 예산 승인을 위해 안달 난 의장으로 군민들에게 비치고 있다. 10월에 임시회가 있고 12월에는 정례회가 있다.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을 굳지 원포인트 의회까지 열어가며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6일 본회의에서 특별위원회의 수정안 표결 결과는 찬성 6명, 반대 1명, 기권 2명이다. 원포인트 개원에서 이재운 의장이 의사봉을 잡는다면 10명의 의원이 참석한다. 이 6명이 끝까지 소신을 지킨다면 수정 발의해도 통과는 어렵겠지만 어느 의원이 변절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남과는 다르게 살면서 특별히 자부하지도 않고 내세울 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신을 갖춘 사람에게는 매력이 있다. 거창군의회 의원들도 소신 있는 군의원이기를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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