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실봉 산신령

‘내가 만든 품질보증서’ 출판기념회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2.02.28 15:53 | 최종 수정 2022.02.28 15:58 의견 0


산신령 : 백성아, 어제는 거창군의회 한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했다는구나.
백 성 : 예, 알고 있습니다.

산신령 : 백성 너는 거기에 가보지 않았느냐?
백 성 : 음... 오라는 초청도 엄꼬해서, 막걸리 마시고 놀았습니다.

산신령 : 그래도 그렇지.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데 가보아야 하지 않느냐?
백 성 : 산신령님은 가 보셨습니까?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산신령 : 백성아, 멀어서 갔다가 망실봉까지 올라오기도 힘들어. 갔다 온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어서...
백 성 : 무슨 이야기입니까?

산신령 : 에끼, 앞으로는 직접 가보거라. 기자는 발로 뛰는 기자여야지, 앉은뱅이 기자가 되어서는 안 되느니라.
백 성 : 예... 죄송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산신령 : 글쎄, 그래도 군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하는데, 동료 군의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더구나.
백 성 : 설마? 그럴 리가요?

산신령 : 설마가 사람 잡느니라.
백 성 : 진짭니까?

산신령 :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느냐?
백 성 : 하기야...

산신령 : 어떻게 생각하느냐, 백성아.
백 성 : 원래 그 의원이 좀 튀기는 하지요. 그래도 그건 너무했다 싶기도 하네요.

산신령 : 그렇지?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고.
백 성 : 민주당 의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의 힘 의원들까지 왕따했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네요.

산신령 : 그렇지? 평소 의원들과도 티격태격도 많이 한데다, 물과 기름의 사이였다고 볼 수 있다지?
백 성 : 네, 그렇습니다. 의원이라면 백성들도 중요하지만, 동료의원들과도 어울릴 때는 어울려야 하는 게 또 정치인이 지켜야 할 덕목이 아니겠습니까.

산신령 : 옳지. 그런데 책 제목이 재미있더구나.
백 성 : 뭐였습니까?

산신령 : ‘○○○ 군의원 품질보증서’
백 성 : 켁!

산신령 : 참, 나도 별 희한한 일도 다 있구나 싶더라. 자기가 자신의 품질보증서를 낸다? 웃기지 않느냐?
백 성 : 그러네요. 대개 품질보증서는 보증기관에서 해주는 건데.

산신령 : 그러게 말이다. 이는 백성을 무시해도 한참 무시한 처사야. 백성들이 품질보증서를 해 줘도 뭣할 때...
백 성 : 아무리 자기PR시대라 해도 좀 지나치다 싶네요.

산신령 : 피알이 무슨 말인지 아느냐?
백 성 : 예?

산신령 :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게 피알이니라.
백 성 : 에이, 난 또 뭐라고...

산신령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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