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에 도움 주는 사람 되려 공무원 선택

발령받기 전 다짐한 마음 다잡으며 “열공 중!”
4개월 차 새내기 공무원 이아현 주무관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2.01.19 16:14 의견 0


사람들의 눈에 띄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뭔가가 있어야 한다. 사건을 저지르거나, 신선하거나이다. 거창군 한 새내기 공무원이 눈에 띄었다. 영화관에 관한 글이 그랬고, 특히 지난 1월 1일 2022년 해돋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할 때는 새내기답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신선한 방송으로 모두가 ‘누구지?’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는 바로 거창군 문화관광과에 근무하는 이아현 씨다. 이아현 씨는 4개월 차 새내기 공무원이다. 실무수습을 막 뗀, 9급 행정서기보시보다. 이제 막 실무수습을 뗀 새내기가 어디서 저런 자신 있는 모습이 나올까.

이아현 씨는 공무원이 된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누군가는 어릴 때부터 공무원이 꿈이었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모든 게 불안정한 현대사회에서 평생직장인 공무원이 최고라 공무원이 됐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왜 공무원이 된 걸까?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내가 왜 공무원이 되어야 하지?’라는 질문은 어려운 기출문제만큼이나 골칫거리였다는 것이다.

그는 뚜렷한 목표도 없이 치열한 공시 생활에 뛰어든 탓에 지금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방황도 많이 하고 쉽지도 않았다. 허황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다 보니 진짜 목표라는 게 필요해졌고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차곡차곡 만들어나갔다고 한다.

막내딸인 이아현 씨(거창농협 이화형 조합장이 아버지다)는 세상사를 조금 빨리 깨달았다는 것. 이유는 초등학교 때 이미 오빠가 군대에 갔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보다 어른들의 이야기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가 뜨여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일을 하고 저마다의 가볍고 무거운 고민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다.

자연스레 자신도 저런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또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면 어떨까 싶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상상은 현실과 달랐다는 것. 어딘가에 실릴만한, 누군가 봐줄 만한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데 답답함을 느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사회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진중한 고려가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취업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무렵, 같은 과 친구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이 여러모로 선망하던 친구였는데 잘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이 된 것이다. 그때 이아현 씨도 처음으로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솔직하게 공무원의 길을 택한 건 ‘세상의 이런저런 일들을 알리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해결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다’라는 그 당시 가졌던 고민과 처했던 상황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왜 공무원이 되어야 하지?’라는 물음이 들 때마다 이 길에 접어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일상 속에 막힌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

공무원이 되기 전 끊임없이 따라다녔던 ‘나는 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나는 어떤 공무원이 될 것인가?’로 바뀌며 책임의 무게도 더해졌다는 것이 이아현 씨의 현재의 모습이다.

이아현 씨는 그 당시 마음속에 새겼던 목표가 현재와 앞으로 내가 일할 수많은 시간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질문의 답은 똑같다고 한다. 하지만 고작 4개월 차에 접어드는 새내기인 그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문제를 더 어렵게 풀어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과연 자신이 세운 목표대로 일해나갈 수 있을지 스스로도 걱정이지만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고 처음부터 다 배워나가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이아현 씨는 다시 한번 발령받기 전 자신이 다짐했던 그 마음들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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