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자기를 내던질 만한 ‘단 하나’를 찾아보라”

올해의 베스트 의원 - 이홍희 의원

예산심사 등 의정활동 단연 돋보여
3무 농업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야
“말은 마음이나 가슴으로 하는 것”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0.12.16 08:37 | 최종 수정 2020.12.16 08:46 의견 0
이홍희 의원은 그동안 의장 활동으로 다하지 못한 상임위 활동 등 의정활동을 활기차게 하고 있다. 이번 2021년도 예산안 삼사에서도 이의원은 족집게처럼 불요불급한 예산들을 집어내기도 했다.(사진은 5분 자유발언 모습)



거창군의회 이홍희 의원(국민의 힘, 주상·웅양·고제·가북면)은 재선의원답게 노련했다. 예산심사를 하면서도 큰 틀에서 불요불급한 예산들을 족집게처럼 집어냈다.

그의 예산안 책자는 밑줄로 얼룩져 있었다. 마치 대학 입시생의 책과 같았다. 농업기술센터 예산심사에서 가축분뇨 급속발효기 지원에 대해 “이렇게 큰돈을 1농가에게 지원한다는 것은 특혜성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다. 또한 길고양이 중성화 시술비가 1마리당 20만 원, 길고양이 거세도 1마리당 15만 원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예산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3무 농업에 대해 제초제를 치지 않는 것은 지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풀을 예초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풀이 자라지 못하게 제초제를 치는 것이나 생분해성이라고 해도 필름으로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나 다를 게 무엇이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처럼 굵직한 목소리고 굵직한 예산들을 파고들면 집행부에서는 진땀을 뺀다. 그를 두고 “이홍희 의원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 된다. 다른 생각을 가지다가는 더 혼난다”면서 아예 엉뚱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의장 시절, 언제 어디서나 인사말을 할 때면 그의 목소리는 우렁찼고, 힘이 있었고, 내용이 있었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듣는 사람들은 대통령 연설이라고 할 정도였다. 어디서 그런 유창한 연설과 유명한 말들이 나오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모든 것은 평소에 많은 책을 읽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은 마음이나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통해 말을 하면 사소하고 불필요한 대화에 빠져들기 쉬우며 정신적인 대화로부터는 아득히 멀어진다.”고 했다.

그는 6년째 의원을 하면서 한 번도 주민 곁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저만치 아는 사람이 오면 먼저 뛰어 가서 두 손을 꼭 잡고 90도로 인사를 한다. 인사 받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위장하거나 가식을 부릴 필요가 없다. 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것이 평소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공부하는 군의원이다. 의원실에 가면 늘 뭔가를 들여다보고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어떤 책이든지 한 번 손에 들면 노루 뼈 삼년 고아먹듯이 그것을 속속들이 온전하게 다 빨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뭐든지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 군민들께 한 말씀 해준다면?
“남과는 다르게 살면서 특별히 자부하지도 않고 내세울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신을 갖춘 사람에게는 매력이 있다. 자신의 희망에 무관심하면 희망이 죽고, 다른 사람의 삶에 무관심하면 죄를 짓게 된다. 의원에도 더는 욕심이 없다. 군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겠다”

- 마지막으로 정치를 하고 싶은 후배들이 두고두고 곰곰이 곱씹어 볼만한 말을 해준다면.
“무언가 자기를 내던질 만한 ‘단 하나’를 찾아보라고 하고 싶다. 그기에 끝없이 몰두해 보라고. 그건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닐지 모르지만 삶을 낭비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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