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 아이고 머리가 아파 죽겠심더, 산신령님.
산신령 : 와카노? 갑자기.
백 성 : 오늘 모 기관에서 보도 자료가 하나 왔는데 말입니다.
산신령 : 그래서? 그게 뭐가 그리 머리가 아프냐? 그냥 읽어보면 될 걸.
백 성 : 아입니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가서 말입니다.
산신령 : 그래?
백 성 : 거창사과 융복합산업지구 상징 캐릭터 개발 용역 완료보고회를 가졌었나 봅니다.
산신령 : 그래서?
백 성 : 보도 자료 부제에 ‘새로운 희망과 함께 성장할 위대해질 거창 히어로즈 Geroes 탄생’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요.
산신령 : 음... 거창히어로즈가 무슨 말이더냐?
백 성 : 글쎄 그걸 모르겠단 말입니다. 게다가 ‘Geroes’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요.
산신령 : 거창히어로즈에 대한 설명이 없더냐?
백 성 : 있었으면 제가 왜 골치가 아프겠습니까?
산신령 : 허허.
백 성 : 또 중간에는 ‘G-Herose(트리플, 모리, 아리, 라떼, 가지)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었고...’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영 모르겠습니다.
산신령 : 아마도 ‘거창 히어로즈’를 그렇게 표기 했나 본데?
백 성 : 그런데 왜 위에는 ‘Geroes’고, 밑에는 ‘G-Herose’입니까?
산신령 : 그러네.
백 성 : 그리고 왜 위에는 어미가 ‘es’이고 밑에는 ‘se’입니까?
산신령 : 즈런... 쯧쯧...
백 성 : 글을 쓸 때는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쉽게 쓰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모양입니다.
산신령 : 그게 바로 ‘아(아기) 잘 볼라카다 아 빙신 만든다’칸다는 말이 아니더냐. 너무 잘 할라카다 도로 망친다카는 말이라.
백 성 : 하기야 그 부서는 늘 그랬죠. 보도 자료도 그렇고.. 언젠가는 제목이 30자가 넘었던 적도 있었답니다.
산신령 : 그렇더냐?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대개 제목이 긴 편이지.
백 성 : 그뿐이 아닙니다. 전임군수 시절 언젠가는 오미자 스틱이니 뭔가를 만든다고 난리법석이더니 그건 우찌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산신령 : 허허 참... 예산을 많이 안 퍼부었을까?
백 성 : 한 마디로 한다면, 겉은 화려한데 내용은 엉망인 그런 셈이죠. 외화내빈(外華內貧)이나 속빈강정이라고 할까요.
산신령 : 그게 다 승진에만 눈이 어두워서 그런 거야. 겉으로만 잘 보이려는, 승진만 하고나면 땡 치는 그런 부류지. 표리부동(表裏不同), 구밀복검(구밀복검(口蜜腹劍), 면종복배(面從腹背), 면종후언(面從後言), 양두구육(羊頭狗肉), 권상요목(勸上搖木)...한 사람들이 하는 행태가 아니겠느냐.
백 성 : 글쵸? 공감, 동감 백배입니다요.
산신령 : 큰일이야, 큰일... 승진이 뭔지...
백 성 : 맞습니다. 승진은 실력으로...
산신령 : 그렇지 실력으로... 실력.
(지어로즈(Geroes)는 거창군의 G(영어 이니셜)와 Heroes(영웅의 영어 표현)를 합쳐 만든 캐릭터 이름이라고 수정하여 보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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