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 백성아, 잘 지냈느냐 이번 축제는 어땠느냐
백 성 : 아이고, 산신령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축제는 다 잘되었다고 하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어 일러바쳐 볼까요
산신령 : 그래 그것이 무엇이더냐
백 성 : 매년 축제 때면 전국향우연합회 한마음체육대회 행사가 열립니다. 올해도 지난 10월 14일에 다목적경기장에서 있었습니다.
산신령 : 그런데
백 성 :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그 축사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나 봅니다.
산신령 : 축사야 뭐 아무나 하면 되는 거지, 무슨 말들이 있었느냐
백 성 : 군수나 군 의회 의장은 당연히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차기 선거에서 거창군수 출마예정자인 모 씨가 축사를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현 군수보다도 아주 긴 시간을 할애까지 해 가면서 말입니다.
산신령 : 그래 현 군수가 좋을 리가 없었겠구만.
백 성 : 당연하죠. 다음 선거에서 라이벌이 될 수도 있을 후보자를 축사를 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도 끼워 넣어 놨으니
노발대발했다는 거 아닙니까.
산신령 : 허허. 그야 당연히 노발대발 할만도 하구만.
백 성 : 그런데, 군수야 당연히 견제를 하겠지만 그 보다는 그 축사를 한 사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쑥덕거리고 있습니다.
산신령 : 왜
백 성 : 축사야 시켜주면 땡큐이겠지만, 그렇다고 축사 자격도 없는 사람을 그렇게 시킨 주최 측이나 또 하라칸다고 한 사람이나
똑 같다는 거죠. 그냥 자리를 돌면서 인사정도로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표가 아쉽다지만
축사를 하는 것이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 그 정도도 구분 못하는 판단력이 없는 그런 사람을 누가 거창군수를 시키겠습니까
산신령 : 그 말도 맞네. 지금은 겸손의 시대요, 자신을 낮추는 것만이 최고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구먼.
백 성 : 그러게 말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아래가 보이겠습니까
산신령 : 올라갈수록 겸손해야하고, 숙일 줄 알아야 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하지. 안 그런가
백 성 : 맞고말고요.
산신령 : ‘아 잘 볼라카다가 아 빙신 만든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꼭 여기에 맞는 말이군. 참네.....
백 성 : 글게 말입니다.
산신령 : 요즘은 옛날과는 달라. 워낙 매스컴과 SNS가 발달해서 필부들도 어지간한 것들은 충분히 판단할 줄 안다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하고 못하고를...
백 성 : 좋으신 말씀입니다.
산신령 : 그리고...
백 성 : 그리고
산신령 : 내년에 군수를 잘 뽑아야 해. 화합과 통합과 협치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해. 정치력 있고, 행정경험도 있고,
소신 있고, 그 무엇보다도 폭넓은 인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 한 곳에서만 머물렀던 우물 안의 개구리는 이제
지도자가 될 수 없어. 거창이 살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야.
백 성 : 맞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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