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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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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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
백 성 : 지난번 산신령님의 지적에 많은 독자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모두들 산신령님의 올바른 지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산신령 : 그래 다행스런 일이구만.
백 성 : 그것 말고도 또 백성들이 쑥덕거리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산신령 : 무엇이던고
백 성 : 지금 회자되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산신령 : 한번 들어보자꾸나.
백 성 : 그 사람이 내년에 선거치를 비용이 없다는 이야기는 이미 나돈 지 오래입니다.
산신령 : 나도 그렇게 듣긴 했지.
백 성 : 그래서 요즈음은 그 사람이 물주( )를 하나 물었다는 이야기가 저녁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산신령 : 물주
백 성 : 예.
산신령 : 아니, 선거를 돈으로 하면 되나. 또 그 비용은 국가서 보조를 해 주지 않느냐.
백 성 : 보조금만으로 되겠습니까. 그래도 선거는 돈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이미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산신령 : 그래서 선거비용을 대줄 물주가 있다는 말이더냐
백 성 : 예.
산신령 : 허허. 그거 큰 일 날 일이구먼.
백 성 : 예
산신령 : 물주物主)란 말은 공사판이나 장사판에서 밑천을 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더냐. 그런데 하물며 선거판에까지 밑천을 대는 사람을 두고 있다는 것은 능력이 그만큼 없다는 말이 아니겠느냐.
백 성 : 아, 네...
산신령 : 백성아, 생각을 해 봐라. 물주가 있어 비용을 부담해 주었다고 치자. 만약에 그 사람이 당선되고 나면 누구부터 섬기겠느냐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물주부터 섬길 것이고, 거창군수가 아니라 물주의 하수인밖에 더 되겠느냐.
백 성 : 그렇군요.
산신령 : 각종 사업에다 인사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이고, 또 물주가 누군지를 찾아 군수보다는 물주에게 달려갈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느냐. 이래서야 거창이 바로 서겠느냐
백 성 :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그렇지 않아도 단체장들이 선거로 신세진 사람들에게 휘둘려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는 말이 나온 지가 오래입니다요.
산신령 : 그렇지. 그런 것들로 인해 폐해가 얼마나 많은데 더구나 물주까지 나선다면 거창군은 군민들의 것도 아니고 군수의 것도 아니고, 바로 그 물주의 것이 아니겠느냐.
백 성 : 물주라고 다 같은 물주는 아니겠죠.
산신령 :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이 사람아, 밑천을 쏟아 부었는데 본전 생각이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물주는 본전부터 뽑는 걸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야. 공사판이나 장사판에서는 본전 건지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겠지만, 선거판에서는 이긴다고 해서 본전이 바로 건져지는 게 아니라서...
백 성 : 그 참... 큰일이네요.
산신령 : 그래서 걱정이구만.
백 성 : 글쵸
산신령 : 그래서 잘 뽑아야 하는 거야. 여기 저기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일 할 사람이 필요하지. 최소한의 선거비용은 걱정 하지 않는 사람, 보조금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그럼 사람이 필요한 거지. 그래야만 거창이 반석 위에 올라 설 수 있어.
백 성 : 당연한 말씀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서요...
산신령 : 글킨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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