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재운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구인모 군수님과 집행부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민의 힘 신중양 의원입니다.

본의원은 오늘 거창군의 교통흐름과 관련,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의 변화와 교통약자 보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거창군의 교통 흐름을 보면 출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를 제외한 평상시에는 아주 원활한 흐름으로 운전자 대부분이 선호하는 운전 환경으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거창군 관내에 설치된 34개의 회전교차로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군민 대부분이 아실 것입니다.

34개의 회전교차로를 보면 6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선 7기 이후에 설치된 것이며, 24개가 읍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군수님과 집행부의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회전교차로의 설치로 교통흐름은 개선되었지만, 일부 회전교차로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회전을 하지 않고 직선으로 주행하는 곳도 있고, 회전 차량에 우선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입 차량이 과속으로 진입하는 사례도 있어 항상 사고 위험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조성된 김천리 회전교차로와 장팔리 사거리 교차로의 경우 쌍구형 회전교차로로 대형 차량의 통행이 많아 이를 해소 하려 조성된 걸로 보이나, 실제로는 회전교차로 진입 시 차선이 좁아져 차량의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는 더 어려워 보이는 듯합니다.

또한, 한들대교 남단이 회전교차로의 경우는 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했지만 대형 차량의 회전이 어려워 다시 조성하게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강변 푸르지오에서 한들대교까지 약 3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은 어느 한 곳 잠시라도 차량이 멈추는 곳이 없어 출퇴근 시간에 이어지는 긴 차량 행렬로 인해 보행자들이 건널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너무 작은 회전교차로로 인해 이게 회전교차로인가 하는 곳도 더러 있어 사고의 위험은 항상 상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쉽고, 개선해야 할 것은 교통약자,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 대한 보행 환경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전교차로가 조성되고 나서부터 횡단보도 신호등은 존재의 의미를 잃은 채 서 있기만 합니다. 예전에는 무단 횡단을 하지 말라고 홍보도 많이 했지만, 현재의 회전교차로 시스템에서는 누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무단 횡단을 잘하는지가 능력이 된 것 같습니다.

젊은 군민들은 신호등이 없는 회전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건널 수 있어 여러 가지로 편리함은 있으나, 교통약자인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은 회전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으로 인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아직 두렵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다수의 운전자가 양보 운전 등으로 보행자를 우선으로 지켜주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하염없이 횡단보도만 바라보고 있는 교통약자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또한,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서 군 관내 94개의 고원식 횡단보도와 13곳의 스피드디스플레이 등을 설치하기는 했으나, 이 시설이 얼마나 교통약자의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무의미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특히, 하늘 꼭대기에 있는 스피드디스플레이를 보며 속도를 줄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보행자의 안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회전교차로 사업은 운전자만을 위한 사업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지난 2월 인구 현황을 보면 거창읍에 65세 이상 인구는 8,917명으로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연령대의 학생 수는 2,783명 정도 된다는 통계 자료가 있습니다.

거창읍 전체 인구를 4만으로 본다면 29% 정도의 인구가 회전교차로로 인한 교통 불편을 겪는다고 생각하신다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닐 것입니다. 회전교차로 사업이 더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교통약자 보행 환경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 동안만이라도 푸르지오와 한들대교 구간에 점멸등이라든지, 출퇴근 시간대에 있어 한시적인 교통 신호등을 설치하여, 차량이 잠시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고 또한, 행안부에서 고안한 보행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과 음성 안내 장치의 도입이나,

화성특례시에서 전국 최초 도입한 AI 스마트 스쿨존 보행 안전 시스템을 검토하여 보행자,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을 더욱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회전교차로의 개선이 운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서로 웃으며 양보하는 교통문화를 만드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5분 자유발언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