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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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05:05 | 최종 수정 2024.11.1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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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은 거창대학의 창원대학과 통합에 관해 어떤 입장도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던 거창군은 지난 11월 12일 보도 자료를 통해 “거창군은 거창대학의 창원대학과 통합 추진을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처음 통합에 관한 주민 설명회에서도 통합에 관한 거창군의 어떠한 입장도 없다고 수없이 밝혔다. 지난 10월 28일 지역신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분명히 없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들은 거창군에서 거창대학의 주민 설명회에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 아니라 군에서 직접 주민 의견을 들어 경남도와 거창대학에 전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그날 참석한 행정국장과 인구교육과장은 그것은 군에서 나설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군민의 의견을 들어 그 내용을 종합해 군민에게 알리고 거창대학과 창원대학 경남도에도 군민의 소리를 전달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그들은 그럴 필요는 없다고 깡그리 무시했다.
그렇게 완강했던 거창군이 인제 와서 통합에 대한 추진을 지원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완전히 네다바이(가짜 돈다발 등으로 지능적으로 사람을 속여 금품을 빼앗는 것) 당한 느낌이다.
거창군은 반대한다고 통합이 안 될 것도 아니고,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구 감소에 따라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데 주민의견이 무슨 필요 있느냐는 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 글로컬대학은 이미 선정이 된 것이고 전환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통합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과정에 군민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고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군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그 부분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상황이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 군민을 설득하고, 통합으로 가되 거창대학이 실질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했어야만 했다.
거창군에서는 통합을 위한 글로컬대학 신청서에 분명히 도장을 찍었다. 그래 놓고도 통합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통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거창군은 그 내용을 소상히 군민에게 알려 통합의 추진 방향을 설명했어야 했다.
그동안 손 놓고 있다가 통합에 관한 주민 의견을 듣는다며 거창대학에 판 깔아주는 과정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군민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는 말이다. 그렇다면 군민 의견을 어떻게 듣겠다는 방향도 내놓아야 했다.
거창군은 또 군민을 속이려다 들켰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으며, 해야 할 일이 있다. 군민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거창군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늘 하는 말이지만 지금의 시대는 있는 그대로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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