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개입, 대리만족 그리고 배신자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3.02.11 14:10 의견 0

오는 3월 8일 조합장 선거로 부산하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은 치열하다 못해 피비린내가 난다. 헐뜯고 문다. 그 헐뜯고 무는 뒤에는 복면 개입자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복면 개입자들로 인해 조합장의 선거가 흐려질 때도 있다. 그 복면 개입자들은 온갖 불량한 정보부터, 진실하지 않은 정보까지 물어다 준다.

농협은 농협대로, 원협은 원협대로의 특수성이 있고, 산림조합은 일반조합보다 또 다른 특수성이 있다. 일반조합은 대부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있다. 그러나 산림조합의 역사는 60년이 넘었으나 자립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아직도 부족한 것은 현실이다.

조합의 운영수익 구조를 보면 농·축·원협 등은 신용사업이 90%, 경제사업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조합은 경제사업이 80%이고 신용사업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조합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조합을 운영할 수 있는 자생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산림조합은 다르다. 경제사업의 80%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사업이 90% 정도며 자체 경제사업은 1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사업 수주 없이는 조합의 운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산주나 조합원을 대변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없다.

이 같은 산림조합의 특수성 때문에 산림조합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사업에 대해서는 금액과 관계없이 법으로 수의계약을 하도록 해 사업을 시행하고 그 수익으로 영세한 산주와 조합원에 혜택을 주고 사유림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산림사업을 수의계약으로 하다 보니 그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으로 명망도 있고 대인관계도 무난하고 도의회나 시군의회 등 행정기관과 협조와 유대가 잘되는 그런 사람이 조합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다른 조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산림조합장은 개인적인 권력욕, 개인의 지위 상승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것을 못 했으니 이것이라도 해서 대리만족을 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현 산림조합장이 써 줬다는 각서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눈앞의 욕심으로 왜 그것을 썼는지 자신도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각서를 받은 당사자도 옳은 행동은 아니다. 또한 각서를 받았으면 각서를 이행하게 했어야만 옳았다. 그러지도 못했다.

그 새를 틈타 평소에 형님, 형님 하면서 간과 쓸개까지도, 선거를 위해 모든 것을 주겠다던 사람이 조합장에 도전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고 들어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복면 개입자나, 대리만족하겠다는 사람이나, 평소의 우정을 하루아침에 배신하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각서를 탓할 그 한마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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