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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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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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의회에서는 지난 11월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의회 본회의장에서 군정에 대해 질문을 했다. 군정 질문은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 군민을 대신해 의원들이 물어보고 그것을 군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김향란 의원은 군정 질문에 앞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은 문화예술 축제, 체육 행사 등의 분야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고 군정 질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의 군정 질문은 군정 질문이라기보다는 군정 지적질이었고, 완벽한 갑질이었고, 얕은 지식을 자랑하는 자랑질이었다.
김 의원은 거창한마당축제에 대해 11의 질문을 던졌다.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해서도 11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렇게 많은 질문을 닭 모이 주듯이 던져놓고는 답변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군정 질문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풀어놓고 설명하는 보따리장수 같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것이 옳고 그르든, 그에 대한 평가는 그 답을 듣는 군민들이 하면 된다. 질문자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릴 필요는 없다. 더구나 질문자가 하는 말 모두가 정답이 아니다. 정답이라고 우겨서도 안 된다. 김 의원은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의 답변은 다 틀렸다고 우기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게다가 질문보다는 자신의 주장만 했다. 답변을 듣는 것보다는 자신의 설명이 많았다. 본회의장은 방청석 등 여기저기서 혀 차는 소리로 야금야금 메워져 갔다.
질문은 비밀을 캐는 유일한 도구다. 모든 배움과 학문의 시작은 질문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김 의원의 질문은 유일한 도구를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장난감 칼 같았다.
할 말을 아껴야 여운이 생긴다. 절제 속에서만 언어에는 힘이 실린다. 목소리란 말을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고 믿고 있다. 말은 마음이나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더구나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위장하거나 가식을 부릴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만 하면 된다.
옛날을 거울로 삼는 것은 오늘을 살피는 것만 못하고, 남에게서 찾는 것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얼굴에는 개인의 많은 속성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얼굴만 아니라 성품 속에서도 사람은 오직 자기만이 모르는 부분들을 갖고 있다.
하정용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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