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보인다. 이 신선한 충격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2.03.14 16:23 의견 0

이제는 지방선거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서울에서나 지방에서나 지방선거로 술렁인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도의원과 군의원 선거는 선거구 조정이 남아 있지만, 자타천 거론되는 인물을 비롯해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연일 자신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 선거의 신선한 충격이 일어나고 있다. 최창열 거창축협 조합장은 지난 2월 18일 정기총회에서 내년 있을 조합장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뜻밖의 선언에 축협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최 조합장은 불출마 선언에 대해 “8년 전 2014년도 조합장을 시작할 때 두 번만 하고 안 하겠다고 말했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다”라면서 “그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했다.

또 강철우 경남도의회 의원이 3월 14일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해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강철우 의원은 군의원을 두 번 지내고 도의원은 초선이라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용기 있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의원을 두고 도의원 제1 지역구(거창읍)에서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불감당의 도의원이라고 말해왔다. 그런 그가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에 더 놀라고 있다. 그것도 3번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한 의원이기에 말이다.

강 의원과 최 조합장은 강이 없는데도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런 정치가가 아니었다. 두 사람의 행동은 말보다 나았으며(行勝於言),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해서 발이 실제로 땅에 붙을 정도(脚踏實地)였다. 또 그들은 탁월한 성과를 내는 남다른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사회 전체적으로 신뢰가 없다. 한 번만 더하고 안 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위정자들이 얼마나 수두룩했던가.

우리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런 신선한 불출마 선언이 앞으로 지방 정계에도 작은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이런 신선한 충격이 정치를 지향하는 후배들도 교훈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거지에게도 아름다움이 있으며 모방할 수 없는 재능도 있다고 했다. 지금 정치를 하고 있거나 정치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이번 두 사람의 행동을 눈여겨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은 이 사회의 원로가 되어 원로의 구실을 하고 이들의 참 목소리가 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고, 시골의 수더분한 당숙 같고, 몇십 년의 해묵은 형 같은 사람으로 남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가격을 매길 수 있다면 최고의 가격을 매겨주어야 할 것이다.

하정용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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