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각답실지(脚踏實地)한 자세로 일 처리하는 의원

인터뷰 ? 이재운 거창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두 번 정도하면 스스로 물러날 줄도 알아야 존경 받아”

동료의원들 “일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의원, 그 우러나는 마음을 옆에서도 느낄 수 있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5.27 14:38 | 최종 수정 2021.05.27 15:00 의견 0

이재운 의원은 누구든지 선출직은 두 번까지는 좋지만 더 이상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도 “딱 두 번만 하겠다. 지키지 못한 약속은 또 다른 약속을 하게 된다”면서 주민들이 또 다른 약속에 속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거창군의회 이재운 산업건설위원장(사진·국민의 힘, 가조·남상·남하·신원면)은 현장형 의원이다. 지나가던 길에도 눈에 띄는 곳이 있으면 차에서 내려 확인을 하고 간다. 그리고는 군청 담당부서에 연락해 현장으로 오도록 한다. 지난 4월 공영화물차 주차장에 우연히 들렀다가 주차장의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고는 해당 부서 담당자를 불러 즉각 조치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현장을 자주 가니까 공무원들이 긴장하더라고 말한다.

- 군 의원을 해보니 어떤가. 보람을 느끼는가, 아니면...
“일하는 게 재미있다. 보람도 느낀다. 몇 년 간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결하면 정말로 보람을 느낀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는 심정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다. 그게 군 의원의 역할이라고 본다”

- 군 의원을 하다보면 아쉬움도 많을 텐데,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
“지역에 맞지 않는 정책들이 많다. 참으로 아쉽다. 중앙정부 방식대로만 해야 한다는 게 우리나라의 정책 현실이다. 지역의 실정도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거창 같은 경우는 경로당에 공기청정기가 사실은 없어도 된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에어컨으로 바꿀 수 없냐고 했더니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니가”

- 군 의원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마음을 두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 그리고 산업건설위원장을 상하반기 두 번씩이나 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농업인 출신이니까 농업정책을 늘 우선적으로 두고 의원생활을 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위원장직은 욕심이다. 일을 하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다. 일로써 주민들에게 보답하고 싶을 뿐이었다”

동료의원들도 이재운 의원에 대해 “비록 군의원이기는 하지만, 스타일은 딱 정치인”이라면서 “두루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의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이 의원은 매사에 각답실지(脚踏實地·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한다는 말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하다는 뜻)한 자세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일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다. 그 우러나는 마음을 옆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재운 의원은 분명한 소신이 하나 있다. 누구든지 선출직은 두 번까지는 좋지만 더 이상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도 “딱 두 번만 하겠다. 지키지 못한 약속은 또 다른 약속을 하게 된다”면서 주민들이 또 다른 약속에 속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왜 두 번인가. 인정만 받는다면 계속해도 좋지 않은가.
“아니다. 두 번 정도 하면 후배들에게, 또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신현기 전 의장과 이홍희 전 의장을 존경한다. 두 분은 두 번만 하고 안 하겠다고 했던 분이다. 신현기 의장은 한 번 더 해달라고 신성범 전 의원이 삼고초려까지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 분이시다. 그리고 이홍희 전 의장은 재선에 당선되자마자 선언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두 번만 하고 안 하겠다. 역대 의장들을 보자. 한 번만 더 하겠다고 욕심 부렸다가 말년이 어떻게 끝났는가. 존경은 물거품이 되었고, 원로로서 대접도 못 받고 있지 않은가”

동료의원들도 이재운 의원에 대해 “비록 군의원이기는 하지만, 스타일은 딱 정치인”이라면서 “두루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의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이 의원은 매사에 각답실지(脚踏實地·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한다는 말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하다는 뜻)한 자세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일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다. 그 우러나는 마음을 옆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의회 의장 선출 때가 되면 의장 자질론이 회자된다. 의장은 어떤 자질을 가진 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의원들하고 소통을 잘하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 집행부와도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또 적절한 견제도 할 줄 아는 그런 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선수(選數)만 갖고 의장을 하겠다고, 의장이 되어서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자기 욕심만 가지는 그런 마음으로는 앞으로 의장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곧 행정사무감사가 있다.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의 잘잘못에 대해 호통 치기보다는 바르게 잡을 수 있도록 시정하는 것에 우선이 있다고 본다. 공무원들이 의원들보다 일을 오래 했고, 많이 알고 있다. 꼭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공무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본다. 평소에 개선방향이나 발전방향을 제안하고 논의했었음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감사장에서 혼날 각오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재운 의원은 지역민들이 아침 일찍 자신을 찾아주고 불러 주는 일은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신의 희망에 무관심하면 희망이 죽고, 다른 사람의 삶에 무관심하면 죄를 짓게 된다”면서 자신을 불러 주는 주민들에게 늘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남과는 다르게 살면서 특별히 자부하지도 않고 내세울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신을 갖춘 사람이 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상의 평가는 날씨처럼 변하는데, 자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알 때, 세상의 평가에도 무너지지 않는 자기 모습을 갖게 된다”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정성이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그런 의원으로 남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거창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