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택배사 서비스 “제로” 이용자 불만 높아

택배 확인 전화 아예 안 받아
물품 위 겹겹 쌓아 찌그러져
이용자가 서비스 권리 찾아야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0.12.14 11:02 | 최종 수정 2020.12.14 22:05 의견 0
거창읍 소만지구에 있는 K택배사는 택배 물품 위에 무거운 다른 택배물을 3개씩이나 올려 놓아 상자가 찌그러지는 등 물품을 제멋대로 다루고 있다.


거창읍 소만지구에 있는 K택배사. 택배 물이 시급을 다투어 택배를 직접 찾으러 가기 위해 ㄱ씨는 이 택배회사에 전화를 수십 번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ㄱ씨는 카카오톡으로 받은 주소로 찾아갔지만 그곳(거창일반산업단지 내)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작은 건물만 있었지 문은 잠겨져 있었다. 혹시나 싶어 소만지구 택배사로 갔다.

사무실에 있는 직원에게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하자 직원은 밖에서 일을 보는 시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일을 보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자 죄송하다는 말만 연속했다. 전화벨이 고장 났나싶어 현장에서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걸자 벨은 울린다. 이것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게 분명해 보였다.

사무실에는 여성 두 명이 있었다. 직원이 누구냐고 묻자 한 여성이 직원은 잠시 외출했다고 했다. 응답하는 여성에게 “그럼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냐”고 하자 아르바이트라고 했다. 아르바이트는 직원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단다. 그런데도 직원은 외출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 택배회사의 고객응대 매뉴얼이 이렇게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회사의 대표의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를 수십 번을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통화를 원한다고 문자를 남겼지만 대답은 없었다.

이 택배사는 택배물 취급도 엉망이었다. 송장번호를 주며 물품을 찾아 달라고 했다. 사진처럼 물품 위에는 포대당 25Kg짜리 두 포대와 회사 직원이 들지도 못할 정도의 무거운 상자가 올려져 있었다. 밑에 상자는 찌그러져 엉망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ㄱ씨는 얼마 전에는 택배가 배달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택배물은 배달되지 않았다. 다음 날도 기다렸으나 마찬가지였다. K택배사로 직접 확인을 하러 갔다. 택배물은 택배사에서 잠자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하자 역시 죄송하다고만 연속할 뿐이었다. ㄱ씨는 K택배사 사장의 전화번호를 받아 수십 번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유명브랜드 상품 의류점을 운영하는 ㄴ씨. ㄴ씨는 타 지역의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B택배사를 통해 보냈다. 10여일 지나 고객으로부터 택배물을 받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은 ㄴ씨는 택배사에 확인한 결과 그 물품이 없어졌다는 말만 들었다. 택배기사는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돌아온 이야기는 그 택배기사가 지인을 통해 “택배기사 건당 2천원 먹고 하는 일인데 그 큰돈(물품대금이 10만 원 정도)을 보상하면 일한 보람도 없어진다”며 “50% 수준으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더란 것이다.

거창읍 중앙리에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ㄷ씨. ㄷ씨는 택배를 보낼 게 있어 C택배사에 전화를 걸어 택배 할 물품을 픽업을 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택배사에서는 오후 3시까지 픽업하러 가겠다고 했지만 6시 퇴근시간이 지나도 택배사에서는 연락도 없고, 픽업하러 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ㄷ씨는 3시 이후부터는 외부 업무도 못보고 사무실에서 기다려야만 했다는 것이다.

군청에 일을 보러 가다 한 택배회사가 거창군청 현관 앞 택배차량에서 하차하는 광경을 본 한 주민은 “물품들은 택배기사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있었다. 물품 상자들이 찌그러지고... 그 안에 있는 물품들은 어떻게 될까”하고 걱정 어린 말을 했다 .

이처럼 거창의 택배사들의 대고객 서비스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은 이 같은 멋대로식의 횡포에 ‘울며 겨자 먹기’식의 서비스를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냥 집어 던져놓고 가고, 그렇다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없고.

거창읍 중앙리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택배기사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공손하게 하는 인사도 잘하고 물품도 잘 다루는 택배기사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부 택배사의 횡포로 전체가 욕먹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거창읍 상림리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택배기사들의 어려움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이용자에게 전가시켜서야 되겠느냐”며 보다 나은 택배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거창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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