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이퀄(Get equal) 그리고 힐링(Healing)

거창군민신문 승인 2013.06.09 14:41 의견 0

거창군청의 무기계약직(이하 무기직)들이 매일 아침 군청 정문과 거창군민신문 앞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어 거창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들의 일부, 즉 수로원이나 농업기술센터 또는 보건소 등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채용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부는 선거 때의 보은(報恩) 또는 시혜(施惠)의 차원으로 들어 온 사람들이 있을뿐더러 기간제로 있던 그들을 공무원 자신들이 무기직으로 만들어 준 사람도 있다.
군청 내 정규직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이런 분위기를 말하듯 노조 홈페이지에도 부정적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기간제로 있으면서 하는 일이 무기직으로 되면서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를 지적하고 있다. 그대로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간제로 있으면서 하는 일을 같은 자리에서 무기직이 되어서도 그대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간제로도 충분하던 일을 굳이 무기직으로 만들어 주어 이제 와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가이다.
뿐만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채용의 객관성이라면서 정말 업무에 필요하면 무기계약자들을 채용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군수가 바뀔 때마다 누구의 연줄로, 추천으로 사람을 뽑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발간실이나 청사 청소 등은 오히려 용역을 주는 것이 예산도 적게 들뿐 아니라 업무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지적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청원경찰이나 기능직처럼 그 기능이 마땅히 정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무기계약직들의 채용을 연도별로 분석해 보았더니 건설과 수로원을 뺀 59명의 무기직 중 강석진 군수 시절에 14명, 양동인 군수 시절은 21명, 현 군수는 17명, 권한대행시절 4명, 정주환 군수 시절 1명이 채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 등 전문직 8명은 현 군수가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 무기직은 강석진 군수와 양동인 군수 시절 가장 많이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직들은 2013년 단체협상 요구안을 통해 가족수당, 학자금, 명절 휴가비, 급식비, 교통비, 도로원 작업수당 등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해를 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비정규직으로 있다가 정규직이 되니 더 내 놓으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시위만 벌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관념을 버려야 할 것이다. 시위를 벌여도 군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위가 되어야 한다.
최근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조직 관리 차원에서 힐링이라는 개념은 ‘업무적 및 개인적 생활상에서 받은 심리나 상처나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해 원래의 건강하고 긍정적 심리상태가 되도록 치유함으로써 높은 업무 수행의 질을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긍정적 성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겟이퀄(Get equal)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동등한 대우를 받은 다는 말이다. 과연 그들에게 임금인상만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힐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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