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에 전국 군 단위에서 처음으로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이 문을 열어 거창을 비롯한 북부경남지역 독립운동의 사료 전시 및 발굴은 물론, 후세 교육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창항일독립운동기념관 개관식이 지난 9월 19일 오후 2시 거창읍 시장길 20에 있는 광복회 경남북부연합지회(거창·함양·산청·합천)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개관한 거창항일독립운동기념관은 전국 군 단위에서 처음이어서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개관식에는 광복회 경상남도지부 박형인 지부장을 비롯해 신성범 국회의원, 구인모 거창군수, 이재운 거창군의회 의장, 김지현 국가보훈부 경남서부보훈지청장, 김일수 경남도의원, 거창군의회 의원과 광복 및 보훈단체장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은 개회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박형인 광복회 경남지부장의 기념사, 내빈 축사, 전시·기록물 관람, 테이프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종훈 경남 교육감은 축전을 통해 개관을 축하했다.

광복회 박형인 경남지부장은 기념사를 통해 “거창항일독립운동기념관 개관은 전국 군 단위에서 처음이어서 감개무량하다”라면서 “예전에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광복에 관한 강의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제는 이곳이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이어 “구인모 군수와 이재운 거창군의회 의장의 많은 관심과 협조 덕분에 기념관이 탄생하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이곳에서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는 설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후손들에게 나라 없는 슬픔을 남겨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구인모 군수는 축사에서 “거창군에서는 광복회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의회와 같이 의논해 이 공간을 무료로 활용하도록 제공했다”라고 공간제공 과정을 설명했다.


구 군수는 이어 “거창군민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는데 항상 앞장서 왔다”라면서 “이 같은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을 교육 등을 통해 전국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신성범 국회의원은 “이 자리는 매우 뜻깊은 자리다. 거창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면서 “1919년 우리 지역의 뿌리와 정신적인 맥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굉장한 거창지역 선조들의 능력을 뼈저리게 느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 의원은 이어 “군 단위 최초로 거창지역에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을 만들었다는 것이 뿌듯하다”라면서 “이 자랑스러운 곳이 젊은 분들의 교육장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재운 거창군의회 의장도 “여기에 기록된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라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이곳이 교육도시인 거창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정신을 물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국가보훈부 경남서부보훈지청장은 “거창은 의병 운동이 치열했던 곳이다. 특히 파리장서운동의 발원지”라면서 “이런 거창에 기념관이 세워졌다는 것은 뜻깊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애국선열의 숨결을 느끼고 나라 사랑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보훈지청에서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과 기록물 등을 둘러보며, 거창지역의 독립운동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