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실봉산신령

‘시드르’가 시들지 않아야 할 텐데...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8.03 14:06 의견 0


백 성 : 산신령님! 산신령님!
산신령 : 와 그리 호들갑이냐? 이 더운 날씨에!

백 성 : 산신령님, 지금 난리랍니다.
산신령 : 뭐가 그리 난리냐?

백 성 : 지난 번 올린 서고(書庫)에서 있었던 일들이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답니다.
산신령 : 그래? 재미있구먼.

백 성 : 또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산신령 : 어떤 사건?

백 성 :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시드르’ 사건이 시들어 가는 줄 알았더니만 의회에서 행정안전부에 감사를 의뢰했었답니다.
산신령 : 그래?

백 성 : 네. 그 사건이 경남도를 거처 거창으로 감사하라고 내려왔답니다. 그래서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헌부(司憲府)의 대사헌(大司憲)이 여간 바쁜 게 아니랍니다.
산신령 : 그거 잘 됐구먼!

백 성 : 아니 왜요?
산신령 : 아니, 그 사건이 그냥 시들어 묻힐 줄 알았거든.

백 성 : 하긴, 그래요.
산신령 : 이런 일을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거야.

백 성 : 아니, 왜요?
산신령 : 이 ‘시드르’ 사건이 반대로 됐어봐라. 그쪽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시위를 하고 난리가 났었을 거야!

백 성 : 맞아요, 그런 이야기는 술자리서 종종 회자되고 있더라고요.
산신령 : 그리고, 지금 그 사람들이 바짝 엎드리고 있는 것 같아.

백 성 : 왜요?
산신령 : 그거야 뭐,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어?

백 성 : 네?
산신령 : 켕기는 게 없다면 그러겠어? 뭔가 시한폭탄을 안고 있으니까 터질 것 같으니까 바짝 엎드리고 있는 거 같아. 담당부서도 그렇고, 그러지 않고서야.

백 성 : 아! 그렇군요!
산신령 : 이참에 사헌부에서 제대로 감사를 해야 할 건데... 걱정이구만!

백 성 : 감사가 제대로 안 된다면 포도청(捕盜廳)에다 다시 진정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산신령
: 그래야지.

백 성 : 날씨도 더운데, 이래저래 더 덥다, 더워! 더워도 ‘시드르’는 시들지 않아야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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