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 백성아, 더워서 어떻게 지내느냐?
백 성 : 아이고, 말도 마십시오. 더위도 더위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 더위에도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 하니 더 죽을 지경입니다.
산신령 : 그렇지.
백 성 : 이 더위에 뭐 재미있는 이야기 들은 거는 없습니까.
산신령 : 있지롱∼
백 성 : 뭡니까? 말씀 좀 해 주십시오. 더위 좀 잊어버리게.
산신령 : 그래? 지난 번 산신령 때문에 난리가 났었던 도서관이 있는 부서가 말이야...
백 성 : 예, 또 뭐가 있습니까?
산신령 : 그때 책상문제를 누가 흘렸는지 범인 찾느라고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하더니만...
백 성 : 맞아요, 저도 들었습니다.
산신령 : 그래서 이번에는 대강당에 전광판을 하나 설치하려고 품의를 올렸다는데...
백 성 : 그런데요?
산신령 : 그런데 과장이 단번에 그런 게 뭐가 필요 하느냐며 결재를 안 했다는구만.
백 성 : 그래요?
산신령 : 그런데 왜 결재를 안 하고 필요 없다고 했을까?
백 성 : 글쎄요.... 음.... 아!
산신령 : 뭐, 생각나는 게 있느냐?
백 성 : 그거네요, 그거.
산신령 : 그게 뭔데?
백 성 : 지난 번 사건에 대한 앙심이 아닐까요?
산신령 : 에이 설마?
백 성 : 아닙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게 맞을 겁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담당부서에서 검토해 필요할 것 같아서 하는 건데, 과장이 굳이 못하게 심술을 부릴 이유가 있을까요? 큰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산신령 : 그러고 보니 그럴 듯하네.
백 성 : 웃깁니다요. 개인적인 감정으로 업무를 못하게 훼방을 놓는다는 게...
산신령 : 그렇지? 그래도 사무관 정도가 되면 국궁진췌(鞠躬盡瘁·마음과 몸을 다해 나랏일에 이바지 함)해야지, 그까짓 전광판 하나 갖고 그래서야 쓰겠느냐?
백 성 : 맞습니다요.
산신령 : 그리고 그까짓 과장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마치 권병(權柄·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힘, 또는 그런 지위나 신분)이라도 잡은 양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구나.
백 성 : 글쵸? 그리고 문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누가 그런 말을 흘렸는지 찾아내느라고 직원들만 잡아 족쳐서 직원들이 여간 피곤한 게 아니랍니다.
산신령 : 허허.
백 성 : 때로는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넘겨도 될 일을 되레 일을 꼬이게 만들 때도 있는 게 사람들 아닙니까.
산신령 : 그렇지.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 뭔지 아느냐?
백 성 : 글쎄요?
산신령 : 농담 할 줄 안다는 거다. 농담을 모르는 인간들 때문에 세상이 복잡해지고 살벌해지는 거란다.
백 성 : 하하. 맞는 말씀이네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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