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실봉 산신령도 알고 있다

망실봉 산신령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7.08 16:40 의견 0
X


백 성 : 산신령님은 알고 계십니까요?
산신령 : 뭘 말이냐?

백 성 : 읍사무소에 인사를 우습게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서요.
산신령 : 아, 그거. 알아봤더니, 우습게 한 게 아니고...

백 성 : 벌써요? 빠르시네요!
산신령 : 그래. 산령이 원래 빠르지 않느냐.

백 성 : 어떻던가요?
산신령 : 백성들이 행정직이 세무업무를 보고, 세무직이 민원업무를 보고, 환경직이 총무업무를 보고, 또 행정직이 환경업무를 본다고 그게 맞는 업무냐고 한다고 하더만...

백 성 : 맞습니다요.
산신령 : 그게 직렬로 보면 맞긴 한데...

백 성 : 그런데요?
산신령 :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 싶다.

백 성 : 예?
산신령 : 행정 한명은 민원인과 잦은 싸움으로 남쪽에서 쫓겨 오다시피 했는데 민원업무를 맡길 수도 없고, 행정직이 총무업무를 봐야하는데 내년 선거도 있고 한데 그럴만한 사람도 엄꼬, 그렇다 보니 그렇게 되었지 않았겠느냐?

백 성 : 아, 그렇군요. 남쪽에서 쫓으려면 더 멀리 쫓아야지 하필이면 읍사무소가 웬 말입니까?
산신령 : 그걸 내가 어찌 알겠느냐?

백 성 : 읍사무소는 일 잘하는 직원을 보내야 하는데, 읍사무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봐요. 거창군 전체 인구의 60%가 넘게 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산신령 : 맞느니라. 깜부기들만 모여 있는 곳이 읍사무소 아니더냐? 읍장만 똑똑하면 머하노? 튼실한 참모도 붙여 줘야지...

백 성 : 글쵸? 산신령님은 모르는 게 없구만요!
산신령 : 내가 산신령 아니더냐. 앞으로도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 보거라, 백성아!

저작권자 ⓒ 거창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