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도 풍년이지∼”(버전 2)

망실봉 산신령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7.08 10:5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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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 백성아,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백 성 : 아이구,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주말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보는 재미로 산답니다.

산신령 : 그래? 그게 그리 재미있느냐?
백 성 : 네.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드라마 대사가 재미있습니다요. ‘지랄도 풍년이다~아!’라든가, ‘아닌 건 아닌겨, 이건 아니라고 봐아~!’이런 대사 들 말입니다.

산신령 : 허허, 그래?
백 성 : 그 대사가 지금 우리 거창에 꼭 맞는 말입니다요.

산신령 : 아니, 왜?
백 성 : 요새 거창군청에도 지랄이 풍년이랍니다.

산신령 : 어떤 것들이 그렇더냐?
백 성 : 모 과장은 도서관에다 자신의 책상이 없다며 만들어라 했답니다. 그길 매일 가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산신령 : 그래?
백 성 : 만들어라는데 우짭니까. 그래서 책상을 만들어 놨답니다. 그러다 서류 등 짐들이 많아 놓을 곳이 없어 그 과장 책상 위에다 얹어 놓았던 모양입니다.

산신령 : 그랬더니?
백 성 : 과장이 와서 그 짐들을 보고 또 난리가 났답니다. 과장 책상에 짐을 얹어 놓았다면서, 이런 건 과장 대우를 안 해 주는 거라면서 말입니다.

산신령 : 허허, 참...
백 성 : 그래서 과장질 제대로 한다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린답니다.

산신령 : 과장의 품격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망실봉까지 들리는구나.
백 성 : 그리고...

산신령 : 또 있느냐?
백 성 : 이 내용이 보도된 후, 담당주사와 한 직원이 언론사로 전화를 해서, 내용을 내려달라고 했답니다.

산신령 : 그럴만도 하겠지!
백 성 : 그런데, 담당 계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직원이 전화를 해서 내려달라고 하는 건 좀 건방지지 않습니까? 잘 지내는 사이도 아니고, 또 부탁할 만한 사이도 아니더라던데 말입니다.

산신령 :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 이해를 하그라. 또 그만한 부탁은 과장이 직접 해야 맞느니라.
백 성 : 그렇죠? 그 과장이 담당계장을 불러 난리를 쳤다는 뒤 이야기도 있습니다. 직접 해결할 생각은 않고...

산신령 : 그리고 또 있다면서?
백 성 : 멀리 떨어진 한 사업소에서 어느 언론인에게 전화가 왔었답니다.

산신령 : 전화야 언론인이나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느냐.
백 성 : 그게...

산신령 : 왜? 무슨 일이 있었느냐?
백 성 : 네. 그 언론인에게 행정사무감사 의회 속기록을 가져갔느냐면서 어디에 쓸거냐, 어떻게 쓸거냐면서 그랬답니다. 그것도 소장이 직접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계장을 시켜서 그랬답니다.

산신령 : 그런데 그 속기록을 가져갔는지를 어떻게 알았느냐.
백 성 :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속기록을 가져갔다고 속기사가 사업소장에게 고자질을 했던 모양입니다. 참 별꼴입니다.

산신령 : 허허, 참참참...
백 성 : 왜 그랬느냐고 했더니, 후배라서 그랬답니다. 지랄도 풍년입니다.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그런 짓까지 해가면서 후배에게 잘 보이려고 할까 싶습니다.

산신령 : 지랄도 풍년이 따로 없구만...
백 성 : 그리고 말입니다.

산신령 : 응!
백 성 : 그 사업소장이 지난 번 행정사무감사장에서 군 의원들의 질문에 웃지 못 할 답변으로 황당무개했답니다. 질문하는 군 의원조차 어이가 없어 했답니다.

산신령 : 허허... 그런 일이 있었느냐.
백 성 : 네. 그로 인해 그 소장의 6급 시절의 별의별(別의 別)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답니다. 그래서...

산신령 : 그래서?
백 성 : 그래서 모두가 그 소장은 본청에 절대로 절대로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갑질 중에서도 최상 갑질로 소문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산신령 : 그야말로 지랄도 풍년이구만...
백 성 : 글쵸? 이건 아니죠?

산신령 : 맞아, 아닌 건 아닌겨. 이건 아니라고 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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