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거창’은 2025년 감악산 꽃&별여행(축제)에서 발생한 심각한 차량 정체 문제에 대해, “이제는 차량 중심 행정에서 사람 중심의 교통 관리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구체적인 개선 대안을 담은 논평을 24일 발표했다.
■ “4~5시간 정체, 예견된 행정 실패였다”
거창군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감악산 꽃&별여행(축제)에는 약 32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대규모 방문객에 비해 교통대책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축제 기간 감악산 진입로에서는 최대 4~5시간에 달하는 정체가 발생했고, 거창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시내 입구부터 3시간 30분이 걸렸다”, “3km를 2시간 동안 올라갔다”, “5시간 가까이 정체됐다”라는 민원이 잇따랐다.
남상면 주민들은 “차량이 마을 입구까지 밀려 집 앞 도로가 완전히 막혔다”라고 호소했으며, 일부 방문객은 버스를 타기 위해 1km 이상 걸어야 했다고 전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이 사태는 단순한 돌발이 아니라 충분히 예견된 행정 실패”라며, “정상부까지 자가용 진입을 허용한 교통 설계가 근본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 “거창형 순환 셔틀 루프 구축해야”
단체는 이번 사태를 거창군 관광 교통체계의 구조적 한계로 규정하며 ‘거창형 순환 셔틀 루프(Geochang Tourist Loop)’ 구축을 제안했다.
이 계획은 “감악산–창포원–수승대–Y자 출렁다리–산림레포츠파크”를 연결하는 단계적 순환 셔틀 시스템으로, 지역 주요 관광지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묶는 구상이다.
함께하는 거창은 “연 1회 열리는 축제 특성을 고려하면, 군이 상시 셔틀버스를 직접 보유·운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축제 기간에는 관광버스나 운수업체 차량을 단기 임차해 운영하는 ‘피크 한정 임차형 셔틀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존 Y자 출렁다리 셔틀 노선을 통합·연계하면 행정 부담을 줄이면서 교통 분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해외 관광지의 사례에서도 해법 찾을 수 있다”
단체는 해외 사례를 인용하며 “미국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은 셔틀 도입 후 차량 진입이 90% 이상 감소했고,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는 순환버스로 관광객을 분산시켜 체류형 관광을 성공시켰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세도나는 실시간 교통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도심 정체 구간을 40% 이상 줄였다”며 거창군도 "입차 총량제, 시간대별 예약제, 실시간 안내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함께하는 거창의 요구사항
1. 감악산 축제 교통 관리 및 안전관리계획서 공개
2. 순환 셔틀 및 차량 총량제 도입 기본계획 수립
3. 감악산–창포원 셔틀 시범 운행 조속 시행
4. 교통 민원·정체 기록·안전사고 통계 공개
5. ‘거창형 순환 관광 루프’ 도입 검토 용역 착수
단체는 “이 다섯 가지 조치는 행정 신뢰 회복과 군민 불편 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감악산 교통대란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 “거창의 축제는 더 이상 차로 오르는 행사가 되어선 안 된다”
함께하는 거창은 논평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이제 거창군은 ‘더 많은 차량’이 아니라 ‘덜어내는 교통’을 선택해야 한다.
- 행정이 교통을 관리하지 못하면 축제의 의미도 퇴색된다.
-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와 순환형 관광 전략이 거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