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의 군정 목표는 ‘더 큰 거창 도약, 군민 행복 시대’다.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이란 정신적·물질적 차원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행복은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가치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간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행복은 국가에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군민 행복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최근 군민의 소리는 대동리 회전 로터리를 오가는 차량만큼이나 아우성이다. 대동리 로터리 공사를 보고 아우성이고, 그곳에 만들어지는 화장실 때문에 더 아우성이다. 그곳에 왜 화장실이 두 개씩이나 만드냐고 아우성이고, 화장실을 왜 화장실처럼 짓느냐고 아우성이다.
군민은 합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군민은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더는 거창의 역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더 큰소리로 아우성친다. 정황이 그러면 대부분 맞게 마련이고, 루머가 루머로 끝나는 일은 드물다.
달라지는 소리가 좋아서 행복했고, 달라지는 모습에 행복했던 시간이 이제는 자욱했던 안개가 아침 햇살에 사라지듯 행복한 마음도 사라져 버렸다고 아우성이다. 군민은 행복을 낚아채 간 사람들을 원망하는 소리로, 군민의 행복을 뭉개는 사람들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누구나 가끔 옳은 일을 하려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과거를 되돌릴 수 없고, 태어난 곳을 바꿀 수 없으며, 엄마를 골라 태어날 수 없듯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군민의 소리는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사람에게는 진실을 말하는 게 좋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왜곡하여 전달하거나 아부성 말로만 전해서는 안 된다. 또한 지도자는 쓴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권력자 주변에는 늘 아첨꾼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권력자의 눈길을 끌려면 아첨이라는 생존의 기술로 무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2025, vol.24, no.1, pp 29-57, 29page)라는 아주대 권향원 교수의 최근 논문의 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 논문에 따르면 보좌진의 아첨 성향이 리더의 완고함 형성에 가장 큰 영향(49.9%)을 미친다고 했다.
대개 권력을 가지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절대적 권력자(Absolute Power)가 된다. 바른 소리 하고 소신 있는 사람은 다 날리고 ‘권력의 주구(走狗)’만 키우기 때문이다. 자기가 권력 잡고 정치하는데 더는 사나운 늑대는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행복은 마음의 풍요와 물질적 여유가 어우러질 때 피어날 수 있다. ‘더 큰 거창 도약, 군민 행복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하정용
주식회사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 소장
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