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케팅이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11.14 15:30 의견 0

최근 거창이 달라지고 있다는 소리가 전국으로 넘친다. 지난 11월 5일 거창창포원에서 열린 KBS ‘6시 내 고향’에서 거창이 생방송 된 후, 전국 각지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거창이 1시간 동안이나 생방송을 전국으로 방송되었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그동안 거창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뿌듯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거창은 변화의 소리가 들리고, 그 변화의 소리가 느껴지고, 또 달라지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거창군민들과 출향인들은 충일감(充溢感)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마케팅이다. 변화의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가를 읽어야 한다. 변화의 소리를 어떻게 느끼고, 달라지는 모습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꿰뚫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적절한 포지셔닝 전략을 짜야한다. 이처럼 큰 그림을 미리 그려 놓아야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서 승리의 깃발을 먼저 꽂을 수 있다.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는 마케팅은 기업이나 자치단체의 생존을 결정짓는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가 마케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거창은 지금, 동으로는 거창항노화힐링랜드와 전국 최고의 알칼리성 가조온천이 있다. 서쪽으로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수승대와 월성계곡, 한옥마을이 있으며, 남쪽에는 30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지정된 경남도 1호 지방정원인 창포원과 아스타와 국화꽃이 만발한 감악산이 있다. 북으로는 고제면 백두대간에 다양한 레저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산림레포츠파크가 내년에 준공예정이다.

이러한 유명 명소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알리는 것은 홍보와 광고도 있지만 지금은 SNS의 발달로 바이럴마케팅으로도 충분하다. 감악산은 사진 한 컷이 세상 사람들의 눈을 매료시켰다. 이렇듯 알리고 모으는 것은 가능하다.

이제는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투자다. 광고를 하고 프로모션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든다. 마케팅의 99%는 기획이다. 이는 기획되지 않은 마케팅은 실패하고 만다는 뜻과 동일하다. 기반이 단단한 건축물이 오래가고, 기초가 튼튼한 아이가 결국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듯이 치밀하게 기획된 마케팅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마케팅은 기획이며, 기획자는 지휘자다. 멋지고 세련된 지휘봉을 갖고 있다고 해서 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연주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갖고 있는 악기의 예술적·심미적 특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자 노력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지휘자로서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교향악단이 있다고 해도, 청중이 없으면 공연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출렁다리는 전국에 늘려 있다. 그러나 Y자형 출렁다리는 거창에만 있다. 거창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를, Y자형 출렁다리와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항노화힐링하면 무엇과 연상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거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그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무엇이 불편한지, 거창을 찾게 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또 다시 오고 싶은지, 어떤 것들이, 무엇에 끌려 거창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많은 관광객들이 거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더 좋은 거창의 이미지를 심어주었을 때 거창은 성공한 자치단체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하정용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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