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10.31 14:19 의견 0


거창이 달리지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저기서 들린다. 더 큰 거창 100대 사업이 백방에서 들린다. 항노화힐링랜드에서 들린다. 감악산에서 들린다. 창포원에서 들린다. 거창을 가로지르는 길거리에서는 오히려 소리가 줄었다. 회전교차로로 인해 차량들의 경적소리는 줄었지만 줄었다는 소리는 크게 들린다. 출렁다리 소리는 전국에서 들린다.

들리는 소리는 막을 수 없다. 옆집 부부싸움의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고, 시어머니의 잔소리도 듣지 않을 수 없다. 과장님의 짜증내는 소리, 아부하며 굽신 거리는 계장님의 소리부터 지나가는 강아지의 소리도 들린다. 심지어 서늘한 그늘 속에서 귀 세우고 있으면 꽃망울이 터지는 그윽한 소리도 들린다. 개구리 우는 소리는 개구리 웃는 소리 인지도 모르지만 개구리 소리는 들린다. 그냥 들린다.

들리는 소리는 형체가 있기 때문에 들린다. 움직이기 때문에 들린다. 쓰러지는 나무의 소리도 나무가 쓰러지기 때문에 들린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왜 나무가 쓰러지는지, 어떤 나무가 쓰러지는지, 어떻게 쓰러지는지에 관심이 있듯이 달라지는 소리에도 누구나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거창의 달라지는 소리는 공무원들의 움직임에서부터 들린다. 감악산을 오르내리는 소리가 없었다면, 출렁다리를 오르내리는 소리가 없었다면 오늘 거창의 달라지는 소리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공무원들의 발자국 소리는 구인모 군수의 발자국 소리와 정비례한다.

거창의 달라지는 소리가 없었다면 군민들은 군수를 원망하고, 공무원들을 원망하는 소리로 사람들이 다니는 모든 길에 가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거창의 달라지는 소리에 군수와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내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쌀 한 톨 보리 한 낱이, 농부들의 발짝 소리를 듣고 그들의 비지땀을 마시며 자라고 영근다는 것을 알지 못한 사람은 밥맛에 대하여 아는 체하는 것이 오만이라고 했다. 이렇듯 군민들은 군수와 공무원들의 발자국 소리를 너무도 잘 듣고 거창이 잘 영글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같은 소리는 거창을 살찌우고, 거창을 풍요롭게 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더 큰 거창이 더 큰 소리로 전국으로 울려 퍼질 때 거창은 또 하나의 새로운 모습을 전국에 알리는 것이다. 그 소리가 영원하려면 군민들도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거창의 아름다움을 정의해야 한다. 거창사람의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거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의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을 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인정해서 언제나 그리운 이름을 꺼내보는 그런 거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거창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소리로 가득찰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소리이기 때문이다.

하정용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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