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원 부친상… 대선 유력후보들 앞 다퉈 조문

여의도가 거창으로 옮겨온 듯
윤석열, 김태호 의원 영입총력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10.03 11:58 의견 0


여의도 정치가 경남 거창으로 옮겨왔다.

2일 김태호 의원의 부친상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윤석열·유승민·최재형 대선 예비후보들과 국회의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근조화환이 모셔졌다.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김성원 정점식 윤영석 윤상현 이주영 추경호 서병수 최형두 강민국 허은아 이용 의원, 이장우 김영선 강삼재 전 의원 등과 구인모 거창군수, 서춘수 함양군수, 이재근 산청군수, 문준희 합천군수, 거창·함양·산청·합천 도·군의원들이 빈소가 차려진 거창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의원의 부친 김규성 옹은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가 장남, 김 의원이 차남이며, 김창호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삼남이다.

거창지역 꽃집에는 국화꽃이 모두 동이 났으며, 장례식장을 찾지 못한 많은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는 박권범 경남총괄본부장이 저녁시간 내내 함께 했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오후 6시 30분 빈소를 찾아 저녁 10시까지 3시간 30분가량 자리를 지키며 애도했다. 피곤한 기색 없이 당내 의원들과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지지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묻는 질문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용 의원이 밀착으로 근접해 함께했으며, 윤영석 윤상현 의원 등도 3시간가량 자리를 지켰다.

이준석 대표는 차량이 정체되면서 밤 10시 45분쯤 빈소를 찾아 김 의원을 찾아 애도하며 잠시나마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원의 최기봉 보좌관이 빈소에 모인 조문객들을 이 대표에게 일일이 소개했다. 이 대표는 1시간 넘게 머무르다 먼저 도착한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귀가했다.

조문객들은 “거창을 찾은 거물정치인들을 보니 김태호 의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오늘만큼은 한국 정치의 중심이 여의도가 아니고 거창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의원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보던 윤석열 대표를 실제로 보니 그의 배포를 알게 됐고, 국회의원들이 왜 함께 하는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귀공자 같은 스타일인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호감이 간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칭찬했다.

한편 윤 예비후보는 거창지역 일간지·주간지·인터넷 기자들과 공동으로 20분에 걸쳐 즉석에서 문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윤석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김태호 의원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멀리 거창까지 오셨다.

“김 의원과는 둘도 없이 각별한 사이다. 부친 별세 소식을 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한 걸음에 내려왔다. 표대수 전 거창문화원장의 아들과 저는 서울대 법대 동기라 대학시절 방학이 되면 거창은 가끔씩 찾아오던 곳이다. 또 대구지검 검사로 있을 때도 가까워 거창은 항상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

- 거창은 뚝심과 의리를 중요시한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의(信義)’이듯, 국가와 국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니까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의(大義)’라고 생각한다.”

- 대선후보로서 김태호 의원이 가장 먼저 불출마선언을 했다. 양강(윤석열·홍준표) 중에서 김태호 의원이 누굴 지지할 것 같나.

“김태호 의원은 국민의힘의 큰 재목이다. 저는 김 의원에게 정권교체를 함께 하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김 의원이 정치적 비중이 있다 보니 경선 과정에서 우리 캠프로 바로 오는 게 쉽지는 않다. 김태호 의원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다.”

(김태호 의원과는 형제와도 같은 사이로 알려진 이장우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국민캠프 조직1본부장을 맡으며 합류했다. 또 김태호 의원의 최측근 인사인 이창진 전 보좌관도 윤석열 캠프 조직국장을 맡고 있다. 이런 배경은 김 의원의 의중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김태호 의원은 어떻게 중용할 것이냐.

“김태호 의원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일찍이 중책들을 많이 맡아 경륜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필요한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함께 정권교체하고, 정권교체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김 의원이 국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관심 가져달라. 국민에게 이제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드려야 하는 데 아마 거기서 함께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거창군청 출입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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