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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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12:45 | 최종 수정 2021.08.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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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이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하고 술도 마신다. 물론 이야기는 다양하다. 업무적인 것에서부터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이야기와 개인적인 것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일 잘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사리분별이 있어 보이고, 이해력이 높아 보이고, 공감력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배려심이 있고, 잘 설명하고, 일 욕심 많고, 부지런하고 자존감 높고, 침착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일의 많은 부분을 듣고, 보고, 핵심을 짚어내고, 말하고, 설득하고, 문서로 정리하고, 공감하고, 깨닫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일의 종류가 바뀌고 보직이 달라져도 일의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 또한 일 잘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잘하고 술도 잘 마신다는 게 특징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일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고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한다. 무슨 일을 해도 잘할 수 있는, 기본이 잘된, 무엇을 했는지 보다 어떻게 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왜를 먼저 확인한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분명하다. 왜와 목표는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왜를 찾고 목표를 알고 공감하고 공유한다. 함께 일하는 모두가 왜 하는지 공감하고, ‘왜’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먼저 역지사지의 입장에 서서 안 되는 이유 말고 되는 방법을 찾는다. 되는 방법부터 찾고, 되게 하고, 일을 진행시킨다. 그리고 왜 하는지,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을 찾는다. 일 잘하는 사람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똑똑하지만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은 팀의 역량을 헤친다고 한다. 그래서 인사 때가 되면 어떤 직원은 서로 데려가려고 애를 쓰고, 어떤 직원은 서로 받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열심히 하다보면 뒷골 여시가 돌봐도 돌본다”는 초임 시절 선배의 말을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일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일 때도 있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어떤 직원이 그 부서의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보고했을 때 부서장은 ‘나 몰라라’했던 그런 일도 있었다. 그냥 넘어 갔으면 될 일을 뭐 하러 들춰 문제를 일으키느냐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을 한다.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놓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의논하는 자리에서 다른 간부 공무원들은 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한 간부 공무원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적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것은 배짱이라기보다는 소신이다. 소신은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용기다.
마지막으로 일 잘하는 사람은 많이 베푼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원한을 사는 것 역시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하정용
(주)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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