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차보다 못한 물건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8.19 10:24 의견 0


어느 날 일방통행 차로에 차량한대가 들어오다 필자의 차와 마주쳤다. 마주친 차량은 필자의 차량이 비켜주기를 기다리는 듯 그냥 차로에 서 있다. 차에서 내려 그 운전자에게로 가 면허증이 있느냐고 묻는다. 당연히 있단다. 다시 묻는다. 면허증을 보자고 한다. 그러면 당신이 뭔데 면허증을 보자고 하느냐며 화부터 낸다. 또 묻는다. 운전면허 시험 때 일방통행에 들어가도 된다고 하더냐고 묻는다. 말을 못한다.

거창의 운전자들은 막무가내 식 운전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편하게 운전하면 된다. 택시기사가 그렇고, 학원차량 운전자는 더 심하다. 이들은 학원 시간에 쫓기다보니까 신호등도 무시한 채 그냥 달리기 일쑤다. 그 학원 차량 안에는 초등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 학생들이 운전자의 운전을 보고 뭘 배울 수 있을까.

주정차도 마찬가지다. 다른 차가 지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 상관없이 그냥 대충 주차를 한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에도 사람은 생각지 않고 자신의 차만 생각하고 주차한다. 횡단보도에서도 사람이 건너는데도 그냥 쌩하고 달리려고 한다. 거창은 사람이 차보다 못한 물건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거창에 회전교차로가 생기면서 교통의 흐름이 원활해져 많은 운전자들이 편리함을 실감하고 있다. 거창교(1교) 남단 전 일신한의원 앞에 회전교차로를 만든다고 할 때 필자부터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었다. 그기에 무슨 회전교차로가 필요 하느냐면서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편리함을 느끼면서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 설치를 정말로 잘했다는 여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회전교차로는 특성상 속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일반 교차로보다 적고 신호 대기가 없어 더 많은 차량이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 있다.

회전교차로란 교차로 중앙에 교통섬을 두고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교차로를 통과하여 원하는 곳으로 나가는 방식의 교차로이다. 따라서 회전교차로 진입 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회전교차로 내부에서 이미 돌고 있는 자동차가 있기 때문에 30Km미만으로 줄여야 하며, 진입차량은 반드시 먼저 회전을 하고 있는 차량에게 양보 후 진입하여야 하며, 횡단보도를 지나는 보행자를 확인해야 한다.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방향지시등을 정확하게 켜야 한다. 회전교차로를 진입할 경우 좌측 회전교차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며, 밖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 후방 차량에게 미리 알려 줘야 한다.

거창처럼 1차로로 되어 있는 회전차로에 진입차가 들어오다 사고가 났다면 진입차가 80%의 과실 책임을 진다. 이미 회전하고 있는 차량(진행 우선권을 가진)보다는 양보가 필수인, 진입하는 차량에게 더 과실을 적용하고 있다.

이제부터 차량보다 사람이 먼저인 거창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그 지름길이다.

하정용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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