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스토리텔링이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1.03.30 10:12 의견 0

홍보는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다. 홍보의 성공이 절반의 성공이다. 홍보의 시작은 일의 시작과 함께 한다. 일의 시작은 홍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홍보가 없다는 것은 일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홍보를 잘한다는 것은 일을 잘 한다는 것이다. 홍보 없는 일은 곧 어둠에 쌓인 일이며 내용이 없는 일이다. 이는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일이다.

또한 홍보자료를 잘 만든다는 것은 일을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의 내용을 정확이 알고 있기 때문에 홍보자료를 만드는데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보자료를 너무 미화하려 하다 보니 내용이 와전되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홍보는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리고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 원래 PR은 Public Relation이라고 공중관계다. 상품을 TV나 신문 등 매체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예전의 PR1.0 시대는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게 피알이라고 했다. 골라서 알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다. 그러나 PR2.0 시대인 지금은 피해야 할 것도 알려야 하는 시대다.(PR1.0과 PR2.0은 필자가 임의적으로 명명한 것이다) 매 시간마다 인터넷을 통해 곳곳의 사건들이 쏟아진다. SNS를 통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머리카락도 세상으로 알려진다. 더구나 인터넷과 같은 정지된 화면을 보는 시대는 이미 구시대가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 등으로 움직이는 지나가는 화면을 보기에도 바쁜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홍보는 지나치게 축소되어져도 안 되겠지만 또한 지나치게 과장되어져도 안 된다. 그런데 홍보를 제대로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뭔가를 알리고자 할 때는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이 차근차근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는 말하기 기술이 곧 글쓰기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해를 하지 못할 때는 더 자세하게 풀어서 이해를 시켜야 하는 지구력도 필요하다.

홍보에는 글이 따라 붙는다. 글은 모두가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는 문장이다. 문장은 힘차고 짧게, 정확하게 쉽게 써야 한다. 문장은 짧게 쓰는데서 출발해야한다. 내용이 잘 정리가 안 되면 문장은 저절로 길어진다. 문장을 짧게 써야 명료해진다. 그리고 낱말의 중복을 피해야 하고 상투적인 문구를 피해야 한다. 글을 잘 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좋은 글이 된다. 모든 문장에는 힘이 실린 단어들이 있다. 그것들의 위치는 힘이 실릴만한 곳에 있어야 한다.

다음의 고민이 제목이다. 제목 달기가 글 쓰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 글을 죽이고 살리느냐는 제목이다. 독자는 제목을 보고 글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제목은 내용의 요약이고 미끼이며 주제이다. 제목을 달아 놓고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써 놓고 제목을 뽑아야 한다. 제목은 오래 고민하면 안 된다. 읽고 직감이 왔을 때 바로 달아야 한다. 제목은 시다. 제목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보여주는 것이다.

매일 많은 보도 자료들이 메일을 통해 날아 들어온다. 기관에 따라 기사의 작성 내용도 다르다. 교육기관의 보도 자료와 일반 행정기관의 보도자료, 치안기관 등등의 보도 자료들이 제 각각 다르다. 하는 일이 다르고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보도 자료를 작성하는 담당자들 모두는 우리나라에서 국어를 배운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국어가 다를 수 없다. 어떻게 배웠느냐이다.

하정용

주식회사 연곡 대표이사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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