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골프 선수를 지낸 부부가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이 인기를 끌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거창읍 대동리에 위치하고 있는 ‘강경술골프아카데미’는 KPGA출신 강경술 프로와 KLPGA출신 임유미 프로가 운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1월 결혼을 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 임유미 프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골프를 시작하게 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온 가족이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뛰어다니고 운동을 좋아하고 체격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커부모님이 운동을 시키실 마음이 있으셨는데 때마침 TV에 박세리 프로가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골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시작하게 되었다 ”
- 선수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가 있다면?
“선수 생활 중에는 많은 대회가 있었지만, 오히려 프로테스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미프로테스트를 3번이나 떨어졌다 1년 동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골프를 그만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쉬움에 한번 만 더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를 뛰며 좋은 성적으로 조건이 충족되어 세미프로를 받았다. 정말 어려운 프로턴이였다. 그 후 상승세를 이어 KLPGA 프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했지만 2010년 KLPGA 합격 조건이 달라지면서 그해 상위 10명에게만 주어지는 어려운 테스트였다. 하지만 세미테스트 때와는 다르게 한번 만에 붙었다. 테스트의 울렁증이 극복되는 순간이었다”
- 프로로서 잘 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골프 레슨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는가?
“그렇다. 아무리 잘 친다고 잘 가르치는 건 아니다. 처음레슨을 시작하였을 땐 못 따라와 주니 답답하기도 하고 힘들었다. 아마추어에겐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 아닌데 많이 강요하기도 했다. 근데 어느 순간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아마추어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티칭을 공부했다”
- 강경술 골프아카데미의 시설 면에서의 장점은 무엇인가?
“큰 장점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레슨 할 때는 실외연습장에 있다 보니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에다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더웠다. 하지만 여긴 어느 계절에도 적절한 온도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강경술 골프아카데미만의 장점과 다른 아카데미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다른 곳과의 차별성을 굳이 따지자면 자격증만을 보유한 티칭프로가 아닌 KPGA, KLPGA 투어생활을 하면서 배웠던 레슨 프로그램, 방법 등을 배우면서 스쳐지나가며 한마디씩 던지는 레슨(예전방식 또는 프로갑질?)이 아닌 스윙 분석 전문 프로그램을 통하여 1:1 집중레슨으로 배우는 입장에서도 눈으로 잘못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보통 회원들이 처음 오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
“사람 개개인의 운동 능력치가 다르기에 기간을 정의 할 순 없다. 하지만 굳이 과정을 정하자면 남성은 2개월 여성은 3개월 안에 실제 필드를 접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즐겁게 운동을 하려고 배우는 운동인데 너무 오랜 시간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에 처음 배우는 그 순간부터 공을 치면서 배워나간다. 간혹 빠른 사람은 한 달 안에 필드를 경험하시는 분들도 있다”
- 강경술 프로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와 다르게 아주 신중한 사람이다. 나보단 선수로써 훨씬 더 뚜렷한 성과를 냈지만 레슨 경험에 있어서는 아직까진 내가 더 앞서 시작한 경험과 노하우가 더 축적되어 있다(웃음).
- 앞으로의 목표 및 계획은
“새로운 곳에 와서 많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정말 따뜻한 곳에서 재밌게 생활하고 있다 강경술 프로 혼자 하는 레슨을 나누어 힘듦을 덜고 함께 의견을 나누어 가며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 거창에도 프로를 꿈꾸는 새싹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무래도 도시보단 골프 주니어들이 많지 않다. 경쟁상대가 없다 보니 골프에 대한 재미도 승부욕도 많이 떨어진다. 많은 시합을 다니며 다른 주니어 선수들과 소통하며 잘 지내길 바란다(좋은 팁들이 생긴다). 아직은 어려서 골프라는 운동이 주는 혜택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도 프로님이라는 존칭을 듣게 되는 직업 특성이 있다. 사회에 나와 취업이라든지 골프에 연관된 다른 길이 무궁무진하기에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즐겁게 배웠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골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우자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빨리 배우셨으면 좋겠다. 거창엔 여러 골프장이 있다. 주변에 근접해 있다 보니, 그린피 가격도 저렴하고, 이동도 빠르고, 너무 편리하다"
- 임유미 프로는
임유미 프로는 1991년 대구 출신으로 선수의 꿈을 위해 중학교 때 상경했다. 초등학교 2학년 세리키즈로 시작한 골프는 골프명문 고등학교 서문여고에 진학 후 각종 언론사 전국대회 다수 입상 하였다. 20세 때 건국대학교 골프학과 입학과 동시에 PGA프로 자격증 취득과 함께 투어 생활을 하지만 부상 후 학업과 레슨을 병행하며 아마추어 골프의 대해 좀 더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YG엔터테이먼트에서 운영하는 서울 장한평 XGOLF 2호점에서 레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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