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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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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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선생,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정말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그대로인 송 선생, 더워도 추워도 언제나 꿋꿋하게 서 있는 송 선생, 그 힘과 그 인내력과 그 정신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한로도 지나고 곧 상강이 오고, 입동이 오고, 소설과 대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과 우울함에 빠져 있을 때 지난 추석 전야 가수 나훈아의 한 마디가 이 나라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습니다. 이 어지러운 시대에 누가 그런 시원한 소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할 수 없다는 말에 국민 모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또한 ‘시무 7조’로 시작한 진인 조은산의 상소문이 국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조은산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산성가(山城歌)를 바치면서 “얼굴 하나에 입이 두 개 달린 기형생물”이라고 일갈해 국민들의 눈은 진인의 다음 글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거창은 오늘도 낭보가 날아들고 있습니다. 구인모 군수는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거창군의회 이홍희 전 의장은 대한민국 헌정회에서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헌정대상은 기초의회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1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라 더욱 빛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반가운 소식과는 달리 민의의 대변이라는 거창군의회는 어떻습니까. 그곳은 이른바 선출직이라는 단어 하나로, 군민들로부터 평가 받았다는 단지 그 이유로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특수 권력층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곳에는 썩고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두 여성 의원들의 난투극으로 낯부끄러워 지난 추석 때는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고향을 찾은 향우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묻지만 그냥 소주 한잔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 두 의원은 묵은 감정으로 깨끗한 거창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주고 있습니다. 거창은 맑고, 깨끗하고, 좋은 곳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멋진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곳에 두 여성 의원이 오염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솔직하지 못하고, 왜 양보하지 못하고, 왜 설득하지 못하고, 왜 그러십니까.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송 선생께서 이들을 불러 그 넓은 로터리에 세워 놓고 호되게 꾸짖어 주십시오. 정신 차리라고.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엉킨 실 뭉치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억지로 풀려고 하면 더욱 엉켜버리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오해가 인간관계를 만들기도 하지만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들은 살쾡이가 다람쥐의 흔적을 찾아 쫓듯, 서로의 흔적을 쫓고 있습니다. 얼굴을 가진 동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잡아먹지 않는다는데 그들은 왜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저리도 안달입니까.
살다보면 인연은 가로로 세로로 엮이기 마련이라고 했습니다. 집착하면 일이 어려워지고 마음을 비우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들은 진정 그것을 모른다는 말입니까. 마음이 싱싱한 물고기와 해맑은 물처럼 한데 어우러지듯이 그들은 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베풂과 지혜는 한없이 많아야 좋다(施惠無盡藏)는데 말입니다.
거창의 원로들은 어디에 계십니까. 전직 의회 의장들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이 두 의원에게 호통 칠 원로는 안계십니까. 원로는 사회와 나라의 기둥이어야 합니다. 원로는 늙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적어도 나라와 사회에서 귀감이 되는 원로들은 젊었을 때 이미 지행(知行)하는 것으로 후학들의 전범입니다. 원로가 원로의 구실을 하고 지식인들의 참 목소리가 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은 돈이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참 원로는 거창에 안 계신단 말씀입니까.
하기야 정신 나간 사람들을 정신 차리게 하는 일만큼 어려운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정용
/한천수오미자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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