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바로 소통이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20.10.20 13:13 의견 0
 


지난 9월 8일부터 있은 제251회 임시회에서 군정질문이 있었다. 늘 하는 군정질문이지만 질문의 힘은 실리지 않았고, 질문에 힘이 없으니 당연이 답변은 형식에 그치지 않았다.
군정질문 때가 되면 공무원들의 발길은 먹이를 찾는 강아지처럼 군 의원들의 사무실 문턱을 수없이 넘나든다. 가급적이면 맡은 업무의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군정질문이 과연 올바른 군정에 대한 질문이며, 군정을 제대로 감시감독하고 있는지도 군 의원들은 깨달아야 한다.
질문은 비밀을 캐는 유일한 도구다. 묻고 대답하는 관계란 아무것도 아닌 사이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모든 답은 질문을 통해서 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이란 단순히 “그 사과가 얼마냐?”는 식의 그냥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정치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질문을 통해 생각할 기회를 갖고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며, 생각을 자극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왜 질문이 중요한가.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오고, 생각을 자극하고, 정보를 얻고, 마음을 열게 하고, 귀를 기울이게 하기 때문이다. 
군 의원들은 군정질문을 하면서 질문을 해도 딱 한번만 하고 그만둔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지 않는다. 질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답 속에서 다시 질문을 찾아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다. 만족스러운 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계속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다. 질문의 ‘결정적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파악해 핵심을 찌르는 추가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도 그러하지 못하다. 그냥 의미 없이 반복하는 질문에서는 원하는 답을 들을 수가 없다.
그러니 질문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다. 질문의 힘은 상대의 진심을 파악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질문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을 하기 전에 반드시 나에게 부터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왜 질문하고자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를.
적절한 질문을 하면 앞을 향해 전진하고 어려운 시기를 통과할 수 있다. 보다 나은 질문을 하면 보다 나은 대답이 나오며, 보다 나은 대답을 하면 보다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
만일 신중하고 성실하게 질문을 한다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좀 더 나은 처리 방법을 구상하게 만들어서 정보와 지혜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은 진실이 담겨야 하고, 양식을 갖춰야 하며, 세상에 대한 걱정에서 나와야 한다. 질문은 바로 소통이기 때문이다.
김종필 전 총리는 “국민들은 하나만 잘못해도 물어뜯는 호랑이”라고 했다. 이처럼 군 의원들은 하나만 잘못해도 물어뜯는 호랑이처럼 질문해야 한다. 군 의원들은 공무원들이 하지 말아 달라고 하지 않는 호구(虎口·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군민들은 호구를 뽑지 않았다.

저작권자 ⓒ 거창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