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대학 위기가 아니다

거창군민신문 승인 2013.03.24 13:48 의견 0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립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을 통폐합하겠다고 하자 남해대학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거창대학에서는 난리가 난 모양이다. 마치 학교가 없어지는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통폐합이라는 것은 중복되는 학과나 불필요한 행정의 낭비를 줄여 내실화를 기하겠다는 것이지 학교를 없애겠다는 뜻은 아니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
도립대학의 통폐합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의 쟁점이었으며 도의회에서도 계속 강력하게 주장해 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황태수 도의원은 “양 대학의 일부 전임교원은 1년, 2년이 지나도록 논문 및 연구과제 제출실적이 없는 실정이며, 국내 사립대학 교수 연봉은 2000만 원에도 경쟁이 치열한데, 경남도립대학 교수의 평균연봉은 7000만 원 이상의 고액을 수령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의원의 말대로라면 양 대학 일부 교수들은 고액의 연봉만 받아 챙겼지 교수로서의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도의원이 의회에서 발언을 했을 때는 그냥 한 발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의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거창대학은 어땠는지를 먼저 돌아볼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본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교수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세월을 보내기가 다반사였다. 그들은 새로운 총장이 부임할 때마다 총장을 가지고 놀았다. 특히 치마폭에 담아 가지고 놀았던 때도 있었다. 또 그들은 계약직 직원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사정없이 바꿨다. 그들은 오히려 내심 통폐합이 된다면 총장이 머무르는 대학본부가 거창이 아닌 남해로 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총장으로부터의 간섭 받기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거창대학에 학과가 몇 개인가 그들은 같은 과 교수들끼리 마음이 맞질 않는다면 학과를 분리해 나와 새로운 학과를 만들어 자기 살길만 찾았다. 일예를 든다면 뷰티디자인과에서 분리되어 나온 과가 보건의료행정과이다. 따라서 과연 거창대학이 학생들을 위해서 있는 대학인지 교수 자신들이 존재하기 위해서 있는 것인지가 분명한 분간이 가질 않을 때가 많다. 뿐만이 아니다. 감사원 감사에다.
반드시 거창대학은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거창의 위상이나 거창사람들의 저력이나 인물들로만 보아도 충분하다. 그리고 군수나 국회의원의 능력과 인맥으로 봐서도 학교는 남해대학으로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자신의 자리가 빼앗길까봐 걱정하지 말고 학교에서도 이번의 일을 계기로 다시 환골 탈퇴하는 심정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거창대학은 절대 남해대학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 거창군민들이 그렇게 놔두질 않을 것이다. 만약에 밀린다면 그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바로 거창대학 내부에 그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거창대학은 위기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하정용

거창군민신문 발행 겸 편집인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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