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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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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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 있다. 물고기 한 마리가 큰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악행(惡行)으로 인(因)하여 여러 사람이 그 해를 받게 되는 것을 비유(比喩·譬喩)하는 말로 쓰인다. 그렇다면 물고기 두 마리가 물을 흐리게 하면 어떻게 될까 그 큰물은 쉽게 흐려질 것이고 그로 인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 거창군의회는 두 의원으로 인해 의회의 이미지가 많이 흐려져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이 눈치 저 눈치만 보고 있다.
두 당사자는 바로 소만어린이집과 관련된 사건으로 인하여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갈 데까지 가 보자는 판국이다. 두 당사자는 의회도 군민도 공무원도 안중에 없다.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과 체면과 오기와 맞장만 있을 뿐이다.
결국은 두 사람들로 인하여 청원서가 의회에 날아들었고 또 의회는 그 청원서의 처리를 놓고 실마리를 풀지 못해 결국 집행부로 떠넘기는 책임회피라는 인식을 군민들에게 주고야 말았다. 그것도 ‘집행부에 이송하여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후, 의회에 보고토록 하고 만약 조사내용이 미비할 경우는 추후 의회 차원에서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합의안을 만들어서 말이다.
집행부에서는 청원서와 관련 된 내용들은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또 의회는 그와 관련하여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의회 차원에서 위원회를 만들어 철저한 조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선과 후가 어찌 되었던 이제는 작은 것들은 내려놓고 큰 틀에서 거창군의 이미지와 거창군 의회의 권위가 더 이상의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한 발씩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할 때가 되었다. 의장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화해와 양보를 위해 노력하였지만 허사였다. 나만 생각하는 군의원이 아니라 전체를 생각하는 군의원이 되었으면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있었던가.
또 그들은 누구 때문에 군의원이 되었는가 그들 뒤에는 그들을 지지해준 유권자가 있고 지역민이 있다. 유권자와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의 낭비적인 소모전은 버려야 할 때다. 그리고 다른 산적해 있는 지역의 일들에 더 정성을 쏟아야 할 때다. 그래야만 지역민들은 다음에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칙에서 두 사람은 화해의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
하정용
거창군민신문 발행 겸 편집인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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