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대학 - 남해대학, 무엇을 통폐합 할 것인가

거창군민신문 승인 2013.04.01 10:56 의견 0

도립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의 통폐합에 대한 관심은 남해는 어떨지 몰라도 거창은 시큰둥하다. 학교도 학생도 거창군민도 별 큰 반응은 없다. 단, 학교에서는 자리를 잃을까봐 걱정인 당사자 몇 명뿐이다.
홍준표 지사가 통폐합에 대한 칼은 빼 들었지만 정작 어떻게 통폐합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은 없다. 용역결과에 따라 하겠다고는 하지만 겨우 예산절감과 조직 효율성 제고, 기능강화 정책이라는 이유를 들어 통합하면 연간 1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하여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단순히 예산절감만을 위해 통폐합을 해야 하는 것일까 예산도 예산이지만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도에서는 중복되는 학과를 통합하되 교수는 그대로 둬 교수들의 자리는 보장하겠다는 안(案)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이 안은 거창대학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35명이나 돼 다른 학교에 비교하면 학생 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 안은 아주 불합리한 안이다. 중복되는 학과를 통합하면 학생의 수가 줄어 들것이다. 그것은 학교의 수입이 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학생 수만 줄이고 교수는 그대로 둔다면 수입은 줄고 지출은 그대로라는 결론이다. 예산 절감이라는 통합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의 중복되는 학과는 겨우 2개 학과 정도다. 거창대학의 조선과와 남해대학의 조선토목계열, 거창대학의 컴퓨터시스템과와 남해대학의 인터넷정보과다. 이 두 개학과 통합으로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
차라리 전남도립대학처럼 통합하면 학교가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전남도립대학은 설립 당시 2개 대학(담양대학, 남도대학)에서 1개 대학으로 2003년도에 통합하여 담양대학은 전남도립대학 캠퍼스로 활용 중에 있고 남도대학(장흥)은 연구기관으로 임대 중에 있다.
도립대학은 도지사들이 정치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비대해 지도록 너무 내버려 뒀다. 총장은 도지사의 충복이 내려와 인생을 마감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학교의 개혁은 엄두도 못 냈다. 때문에 학교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지식인들의 니전투구(泥田鬪狗)의 장이었다. 제대로 된 총장이 와 학교를 관리했더라면 학교는 알찬학교가 돼 있어 지금처럼 통합이니 폐합이니 하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의 통폐합을 통해 도립대학의 인적·물적 쇄신도 중요하다고 본다.

하정용

거창군민신문 발행 겸 편집인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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