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만난 사람(1) 베트남 마이다스 커피(주) 정규봉 대표이사

거창군민신문 승인 2017.01.07 13:38 | 최종 수정 2020.10.23 15:13 의견 0

고시제도, 교육제도 모두 바뀌어야만 일류 국가로 가

통일만이 대한민국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할 수 있어

베트남에서 인스턴트 커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규봉 대표를 지난 15일 거창읍 김천리 한 커피숍에 만났다.

정규봉 대표는 1955년 거창군 남하면 무릉리 출신으로 남하초등학교와 거창중학교를 나와 고등학교 때부터는 인천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 후 1980년도에 도미渡美)하여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5년간을 살았다.

2005년에 거창으로 와 커피공장을 운영하다 정리하고 2014년 베트남으로 건너가 인스턴트 커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공장은 베트남 사이공에서 북쪽으로 2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달랏이라는 커피생산지역에 있다.

공장의 규모는 4천여평으로 130톤의 인스턴트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며 금융권 등에 일체 사업자금을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자기자본으로 900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를 투자한 재력가다. 처음에 커피공장을 지으려 하자 현지 지방정부에서 불가능할 일이라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공장이 조금씩 완성이 되어가자 지방정부에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 대표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방정부에서 적극 나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며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공장을 지을 때도 거의 자신의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짓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시제도의 문제점

정규봉 대표는 우리나라의 관료제도와 교육제도, 정치권과 통일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하면서 우리나라가 나아길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고시제도 대한 비판이다. 우리나라는 인재등용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자학 시대의 인재등용 방식인 과거시험부터 오늘날 사법시험 등 고시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틀 안에서의 시험으로 고른 인재등용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시라는 기준의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그들이 대한민국을 주무르는 다는 것은 바로 나라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또 그들이 정치권에 들어가 정치를 좀 먹게 하고 개혁은커녕 나라를 쥐락펴락하면서 자신들이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이 썩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사법과 정치권이 기업을 못 따라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입만 열면 모두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경제를 살리고 정치가 안정되어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고시출신들이 정치권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미국 등 선진 외국처럼 인재를 등용할 때는 초보적인 과장서부터 단계적으로 검증을 거쳐 그 사람의 능력을 검증한 후에야 중책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시를 폐지해 전문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그 분야의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라고 한다. 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었어도 전문분야 공부는 또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은 에너지와 시간과 경제적인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한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교육제도부터 바뀌어야

대학 입시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교육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이란 필요한 교육을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틀에 박힌 교육으로 학생들의 장래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우리나라에서 교육하고 있는 미분적분 등이 왜 대학을 가는데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중에 자기가 그 분야에 가기로 했을 때 그때 배워도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학에 가기 위해 밤 12시까지 학교에 갇혀 있어야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고, 매번 시험이라는 것에 옥죄어 학생들이 기를 펴고 자랄 수가 없어 뇌가 손상된다고 주장했다.

정대표는 일등이 아니라 일류가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등은 고만고만한데서 이기는 거라면 일류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우뚝 서는 것이라고 한다. 일류는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든다면 삼성이 일등이라면 애플은 일류라는 것이다. 결국 일류란 판을 새로 짤 줄 아는 것이며, 그것은 철학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재는 남이 짜 놓은 판에서 경쟁할 줄만 알지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고 그저 낙오되지 않으려고만 아등바등 댄다는 것이다. 지식을 수입하고 생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통일만이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길

정 대표는 또 우리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30년은 돈 걱정 없이 거뜬히 먹고 살 수 있다고 한다.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북한의 핵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 등 강대국과 협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통일이 되면 해외에 나가 있는 2만 여개의 기업들이 북한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부가 창출되어 먹고사는 걱정은 자동적으로 없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시베리아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한국이 개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시베리아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어 이를 개발해야 하는데 러시아 자체적으로는 능력이 모자라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 개발은 한국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또 한국은 20년은 그것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국가가 혼란스러운 시대지만 개혁을 통해 정치가 자리를 잡고 제도가 바뀌고 교육이 올바르게 서 통일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초일등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정규봉 대표 이메일 ricardojkb@naver.com)

/하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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